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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물기 있는 화장실 드나들기가 가장 겁난다

입력 : 2010-05-16 14:59:21 수정 : 2010-05-16 1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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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노인들 일상생활 상황별 불편지수 조사

한 여성노인이 일어서면서 힘겨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고령화사회로 치닫고 있다. 한마디로 장수시대다. 하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하는 60대 이후에는 일상생활의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노부모들은 일상생활 중 어떤 활동을 가장 부담스러워 할까?

 관절전문 힘찬병원에서 50대 이상 노부모 382명(여 75.9%, 290명/남 24.1%, 92명)에게 ‘일상생활 중 혼자서 하기 힘들거나 두려운 것은 무엇’(복수응답)인지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 ‘물기 있는 욕실이나 화장실을 이용할 때'가 전체의 22%(252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21%/249명), 앉아있다가 일어날 때(20.1%/239명), 횡단보도 건널 때(17.7%/202명),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할 때(12.9%/148명)의 순이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가정 내’가 53.8%로 가장 높았다.(2008년 조사 결과)

 사고 원인별로는 추락, 넘어짐, 미끄러짐 사고가 21.6%로 가장 많았다. 이 중 3년간 (2006.1.~ 2009.2) 욕실 미끄러짐 사고는 2006년 217건에서 2008년에는 64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중 10세 이하 어린이와 60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61.9%(노인 346건/26%)를 차지했다.

 이 중 외부활동에 해당되는 ‘횡단보도 건너기’와 ‘대중교통 이용’이 힘들다고 답한 것은 체력이 약한 노인들이 제한된 시간 내에 무엇인가를 해내야 하는 심리적인 부담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계단 오르내리기’와 ‘앉았다 일어날 때’는 운동능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항목이다. 50대가 넘은 노인들이라면 대부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 무릎관절이 닳은 상태일 것이다. 그렇다면 무릎에 하중이 실리는 계단 내려가기나 앉았다 일어서는 행위는 관절에 부담을 주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실제 많은 노인들은 앉았다 일어날 때 주변의 쇼파나 테이블 등에 의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일반 노부모들의 일상생활 불편도 중 ‘계단 오르내리기’와 ‘앉았다 일어나기’는 관절염 환자의 일상생활 불편지수에도 그대로 나타나, 실제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녀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관절염 환자, ‘앉았다 일어나는 것’ 가장 힘들어 해

 실제, 힘찬병원에서 관절염 환자 396명의 일상생활 장애지수를 조사한 결과, 관절염 환자는 ‘앉았다 일어나는 것’(2.70점)을 가장 불편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워맥’(WAMAC: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과 기능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진행 /None 문제없다(0점)-Mild 약간(1점)-Moderate 어느 정도(2점)-Severe 심함(3점)-Extreme 매우 심함 (4점)]

 서 있는 상태는 좌우앞뒤의 하중이 균등하게 분할되지만, 앉았다가 일어서는 순간에는 힘이 분산되면서 무릎에 부하가 걸리면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문제는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허벅지와 무릎 주변 근육이 현저히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힘이 들어가면서 불편을 호소하게 되는 것.

 관절염 환자들이 다음으로 불편을 호소한 일상생활은 ‘계단에서 내려 올 때’(2.69점)다. 일반적으로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은 내려올 때보다 올라갈 때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관절에 안 좋은 것은 ‘내려올 때’이다. 내리막 길나 경사진 곳에서는 체중의 3~5배의 하중이 실리면서 관절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중풍, 고혈압, 당뇨, 치매, 관절염 중 관절염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지만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노년인구가 증가하고 기대수명이 높아지는 만큼 남은 여생을 고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불편한 관절염 환자 어떻게?

 노인들의 생활 불편지수는 단순한 불편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기초 운동을 통해 체력을 강화하거나, 이나 일상생활에서의 주의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하체에 힘이 약해 버티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사고를 당하기 쉽다. 때문에 평상시 하체를 강화시키는 허벅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하체강화 운동인 ‘스쿼트(Squat)’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시선은 정면을 보고 허리는 아치형을 만든 다음,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자연스럽게 앉는 동작을 한다. 이때 허리가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한 번에 10회 정도 하면, 전신운동의 효과까지 있다. 이미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 통증 때문에 운동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더 이상의 관절염 진행을 막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화장실이나 욕조 등에 들어가고 나올 때는 필히 바닥의 물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으며,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 등을 붙이거나 욕조 옆에는 손잡이 등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갈 때에는 난간에 의지해서 내려가되,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지 등을 살펴야 한다. 차량의 승, 하차 시에는 급한 마음으로 서두르기 보다는 주의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양말이나 스타킹을 신을 때는 필히 의자나 바닥에 앉아서 신도록 한다. 무엇보다 어느 정도 관절염이 진행된 경우라면 좌식생활보다는 입식생활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노인안전사고도 점차 늘고 있는데, 노인안전사고는 젊은층과 달리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평상시 집안활동이나 외부활동시 안전수칙을 기억하고, 무엇보다 기초체력을 길러서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월드 조원익 선임기자 wick@sportsworldi.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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