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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Sunday 2PM, "무료한 시간엔 우리 선택해"

입력 : 2010-12-14 08:30:24 수정 : 2010-12-14 08: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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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2PM. BLOCKBUSTER RECORDS 제공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내 힙합신에서 서로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힙합뮤지션들이긴 하지만 앨범까지 내야겠다고 마음 먹고 스스로 설립한 레이블을 통해 음반을 내준다는 것은 그 만큼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아웃사이더는 국내 힙합신에서 그야말로 전설적 존재가 됐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빠른 랩을 구사하면서도 변방에서 시작해 단번에 주류 정상에 오른 아티스트이기 때문이다. 그런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음반 레이블을 설립하고 첫 번째로 선택한 뮤지션이 후배 힙합 듀오인 Sunday 2PM(선데이투피엠)이다.

이들이 최근 주류 가요계에서는 사실상 첫 작품인 미니 앨범 ‘돌연변이’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데피닛(Deffinite·본명 박동진)과 지백(Jebag·본명 정준영)으로 구성된 이들은 2003년 팀 결성 후 홍대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을 종횡무진하며 실력과 내공을 쌓아왔다. 2005년 발매한 이들의 첫 EP앨범 수록곡 ‘Like nobody else(라이크 노바디 엘스)’가 조인성과 박시연이 출연한 광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존재를 알렸다.

“중학교 때부터 서로 알고 지냈는데 고교 시절 팀을 결성하고 이름을 뭘로 지을까 고민하면서 메신저로 대화하던 중 그 때가 일요일 오후 2시여서 어느 때보다 무료한 이 시간대를 정복할 만한 음악을 하면 좋겠다는 뜻에서 제가 제안했죠.”(데피닛)

“사실 저희가 김진표 선배님의 공식홈페이지에서 활동하면서 정모에서 몇 번 만났는데 서로 함께 하면 좋겠다는 짝사랑 같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가 팀을 결성하게 됐죠. 그런데 나중에 그룹 2PM이 나오는 거예요. 그 때문에 따라한다는 비난도 들었지만 한 팬분이 정중하게 우리가 먼저 그 이름으로 데뷔했다고 댓글을 달아주시더라고요.”(지백)

신인 아닌, 신인이지만 이들은 이미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이번 앨범에 실린 총 6트랙도 아웃사이더가 총 프로듀서를 맡았지만 타이틀곡은 이들이 합심해서 ‘어떻게’란 곡으로 선택했을 만큼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 곡은 이미 싸이월드 BGM 실시간 차트 2위를 기록했고 뮤직비디오 영상은 일일 16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신촌 클럽 GEEK에서 진행되는 쇼케이스와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Sunday 2PM은 21일 군에 입대하는 아웃사이더를 대신할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다행히 아웃사이더 선배님이 저희의 팬이기도 하시고 저희 역시 선배님에게 배울 게 많으리란 생각에서 이렇게 정식으로 오버그라운드에서 데뷔하게 됐어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자신감 넘치는 모습 못지 않게 음반 수록곡 모두 이들만의 통통 튀는 색깔이 잘 담겨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의 랩 구사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지금까지 들어본 수많은 힙합곡들과 달리 실력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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