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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2-08-15 17:27:35, 수정 2012-08-15 17:27:35

    위기의 태권도, 차라리 잘됐다?

    •  “차라리 속이 후련합니다. 다시 시작해야죠”

       대한태권도협회 고위 관계자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금과 은메달을 1개씩 얻는 데 그친 것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효자종목’ 태권도가 고개를 숙였다. 태권도대표팀은 2012런던올림픽에 4체급에 선수를 파견했지만 금·은메달 1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이다. 한국은 종합 순위에서도 스페인(금1, 은2), 중국(금1, 은1, 동1)에 이어 터키와 공동 3위에 머물렀다. 중주국의 위상에 큰 상처를 입은 셈이다.

       런던올림픽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 지난 13일(한국시간)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만난 태권도협회 고위관계자는 “시드니 올림픽 이후 최고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려 온 것이 사실이다. 베이징 대회에서 4개 출전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부담이 상당했다. 나가면 금메달이라는 인식이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런 부담감 속에서도 금메달과 은메달을 한 개씩 따냈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런던올림픽은 세계 각국 전력 평준화를 확인시키는 무대였다. 태권도는 남녀 총 8체급이 열렸고, 8개의 금메달은 모두 다른 나라였다. 한국과 스페인, 중국, 영국, 터키, 세르비아, 이탈리아, 아르헨티나가 1개씩 금메달을 챙겼다. 이 관계자는 “올림픽 직전 대한체육회에 예상 금메달(2개)을 보고하면서 이번에는 정말 힘든 여정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도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독주를 하는 국가가 아니었다. 다행히 최선의 성적을 올렸다. 황경선이 금메달을 따내 체면치레했고, 이대훈이 값진 은메달을 따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많은 태권도인은 한국 태권도가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명예회복하기 위해서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수한 신인 발굴과 상비군 시스템의 도입, 다양한 메이저급 오픈대회 참가 등이 그것이다.

       이 관계자 역시 “차라리 속이 후련하다. 런던의 악몽을 씻고 새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때가 왔다. 더 이상 한국은 태권도의 종주국은 아니다. 지도자, 선수 등 모두의 기존 태권도를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특히, 양궁, 유도 등 다른 종목처럼 상시군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세영기자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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