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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내 손을 잡아' 이창욱 "촬영장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입력 : 2013-12-26 13:28:51 수정 : 2013-12-26 13: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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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톡톡튀는 신인 배우가 나왔다. 늦깎이 신인이지만 열정 만큼은 정말 최고다.

MBC 아침드라마 ‘내 손을 잡아’에서 민주원(이재황)의 비서이자 동생 같은 존재로 열연하고 있는 이창욱. 극중 무거운 분위기를 유일하게 띄우고 있는 정현수(이창욱)는 그야말로 엔돌핀 같은 존재다. 이재황과는 형-동생 같은 사이로, 안미나와는 깨알 로맨스를 담당하며 톡톡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6월 종영한 KBS2 TV소설 ‘삼생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일주처럼, 이창욱도 안방극장에서 그 존재감을 서서히 높여가고 있다. 특히 모델로 데뷔해서 배우의 꿈을 서서히 키워온 이창욱은 훤칠한 외모에 탄탄한 연기력, 그리고 탁월한 센스까지 더해 발전 가능성이 그 누구보다도 큰 기대주다. 신인배우 이창욱을 만나 그에 대한 ‘히스토리(He story)’를 들어봤다.

▲데뷔는 어떻게 하게 됐나.

스물한살 모델로 데뷔했다. 당시 엠넷 빈폴진 콘테스트에 참가했는데, 3등으로 입상해 모델로 데뷔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 후로 배우를 하기로 결심하고, 꾸준히 준비해왔다. 벌써 10년 전 일이다.

▲첫 작품이 MBC 드라마 ‘내 손을 잡아’라고 들었다.

그렇다. 오디션을 통해 배역에 캐스팅됐고,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드라마로 데뷔하게 됐다. 바로 직전 작품이 조기종영을 하게 돼서 촬영을 급하게 들어갔는데, 초반에는 시놉시스나 인물설정 등이 구체적이지 못해서 약간 헤매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은 캐릭터를 나름대로 잘 잡고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맡은 배역인 ‘정현수’에 대해 소개해달라.

간단히 말하자면 이재황과 형-동생 같은 사이다. 캐릭터 소개에는 ‘수족 같은 비서’라고 되어 있는데, 굉장히 많은 일을 한다. 민주원이란 인물이 변호사 역할일 땐 사무장을 맡았고, 패션회사에서 일할 땐 패션 MD까지 맡는 등 다재다능한 일을 하고 있다. 지난번에는 범인도 잡으러 가고, 창고에 갖혔을 땐 구해주기도 하는 등 여러가지 역할을 하다보니 현장 스태프들이 ‘현수는 못하는 게 뭐냐’고 하더라(웃음). 또 주원에 대해 충고와 격려 그리고 응원도 해주는 동고동락하는 형-동생 같은 역할이다.

▲극중에선 굉장히 발랄한 캐릭터인데, 실제 성격도 그런가.

실제로는 과묵한 편이다. 감독님이 초반 정현수 캐릭터에 대해 가벼웠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민주원(이재황)의 캐릭터도 그렇고, 극의 스토리도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감초 역할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런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줄 역할이 비서 정현수인데, 가볍고 엉뚱하고 또 재밌는 캐릭터로 만들어나가길 원하셨던 것 같다. 성격적으로 부딪히는 게 있어서 초반에 많이 헤매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이 적응됐다. 로맨스도 조금씩 피어나고 있고, 또 사람들과도 친해지다보니 캐릭터가 살아나는 것 같다.
▲박시은, 이재황, 진태현 등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선배들이 잘 해주나.

정말 잘 챙겨준다. 그중에서도 이재황이 가장 많이 신경 써 준다. 초반에는 모든 게 급하게 돌아가서, 주연 배우분들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각자 역할에 몰입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극이 흘러가다보니 서로를 보게 되더라. 선배 배우들이 워낙 잘 챙겨주고, 또 그래서 그런지 촬영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

▲이제 극이 중반부를 지났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지금까지는 극중 민주원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비서 캐릭터로서 사무적인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다면, 앞으로는 박미나(안미나)와의 로맨스에 집중해서 진지하면서도 코믹스러운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시크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이랄까? 로맨틱 코미디스러운 캐릭터로 느낌을 살리고 싶다.

▲앞으로 로맨스 분량이 늘어나는 건가.

아마 로맨스가 조금씩 늘어날 것 같다. 감독님 말로는 재미없게 연기하면 헤어지게 만든다고 하더라(웃음).

▲그렇다면 키스신도 내심 기대해볼만 하겠다.

키스신도 생기면 재미있을 것 같다. 염두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진지한 관계가 아닌 가볍고 긴장을 풀어주는 감초같은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키스신이 등장해도 좋을 것 같다.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이면 좋을 것 같다.

▲본인 얘기로 돌아가보겠다. 모델에서 연기자로, 언제부터 배우 꿈을 꾼 것인가.

18살 때 친구들과 함께 학원을 다닐 때였다. 학원 차에 앉아있었는데, 저멀리 횡단보도에서 화구통을 맨 소녀가 보였다. 그 당시 든 생각은 ‘나랑 비슷한 또래인데, 저 사람은 미술이란 길을 정했구나’였다. 그러면서 나도 지금부터 한 가지를 집중력있게 파고들면 인생을 더 재밌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소녀를 보고 내가 하고 싶은 한 가지를 정했다. 그게 바로 연기였다.

다음해 친구를 따라서 영화 ‘취하선’에 엑스트라로 간 적이 있었다. 눈길에서 한복을 입고 걸어 나오는 최민식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 그때 아무 생각 없이 ‘나 배우 할래’란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배우를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모델의 기회가 먼저 오긴 했지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은 대학에 들어가면서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배우를 꿈꾸게 했던 사람이 최민식이라면, 원하는 배우상은?

이병헌이다. 나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를 좋아한다. 그분의 연기는 정말 디테일하다. 최근에는 이정재의 연기를 감명깊게 봤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이 첫 등장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카리스마를 느꼈다. 나도 10년 후에는 스크린에서 저런 아우라를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표는 배우, 그리고 연기인 셈인가.

그렇다. 무조건 연기다. 연기를 잘 하고 싶다.

▲TV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볼 때마다 행복함을 느낄 것 같다.

오히려 TV 속 내 모습을 볼 때보다 촬영장에서 기쁨을 더 많이 느낀다. 그냥 촬영장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지난해엔 정말 많이 우울했는데, 올해는 촬영장에 있고, 내가 좋아하는 연기를 하고 있어 정말 행복하다. 내겐 촬영장이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 엉뚱하면서도 밝은 캐릭터를 선보였다면,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선덕여왕’의 비담 같은 캐릭터를 하고 싶다. 연극에선 ‘햄릿’, 영화에선 ‘달콤한 인생’ 이병헌 같은 역할이라고 할까. 세 인물이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과거의 스크래치가 있는 인물이다. 내면에 깊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 내면의 아픔을 극복하며 뜨거운 감동을 전달하고 싶은,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다.

글 윤기백, 사진 김용학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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