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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감격시대' 주다영 "폭풍성장? 이젠 연기로 폭풍성장할래요"

입력 : 2014-02-05 22:00:00 수정 : 2014-02-06 09: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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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다영의 성장이 눈부시다.

이젠 아역배우란 수식어가 어색한 주다영. 어느덧 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성인으로 폭풍성장을 끝마쳤다. 외적인 성장만 한 것은 아니다. 연기적으로도 폭풍성장을 이뤄냈다. 키스신, 액션신부터 눈물 가득한 감정신까지 이젠 ‘배우’ 주다영이란 호칭이 더 잘 어울린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에서 임수향의 아역인 가야 역을 열연한 주다영. 비록 4회에 출연한 후 임수향에게 바톤을 넘겼지만, 아직까지도 주다영의 연기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아쉬움 가득한 주다영의 ‘감격시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주다영을 논할 때 폭풍성장을 빼놓을 수 없다.

별로 크지도 않았는데, 언제나 폭풍성장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니네요(웃음). 이제 스무살이 됐는데 그만 크고 싶고, 연기로 폭풍성장을 하고 싶어요. 폭풍성장, 이젠 잊어주세요(웃음).

▲상대 배우 곽동연(신정태 역)과 호흡은 어땠나.

현장에서 늘 막내였다가,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어린 친구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어요. 원래 낯가림이 심해서, 동연이와 쉽게 친해지기 어려웠어요. 막상 작품을 마치고 나니, 친해지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쉽네요.

▲장안의 화제였던 곽동연과의 키스신, 정말 인상깊게 봤다.

뽀뽀신이라 해주세요(웃음). 방송에서는 제가 먼저 볼에 뽀뽀하고, 그 다음에 입맞춤 장면이 나왔는데, 실제로는 거꾸로 촬영을 했어요. 그래서 사실 부담은 덜했죠. 솔직히 볼뽀뽀는 애교고요(웃음), 입맞춤 장면을 원테이크로 갈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여러 각도와 콘셉트로 많이 찍으셨어요. 한 20번 정도? 주변에선 더 진하게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역인데 진하게 가는건 아닌 것 같아서 살짝 입만 맞추게 됐어요.

▲검을 내리치던 장면도 정말 인상이 깊었다. 그러고 보니 모두 상대가 곽동연이었다.

그 장면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아요. 원래 대본에선 분량이 짧았어요. 기차에 타는 모습을 바라보고 이름 한번 부른 뒤 끝이었는데, 갑자기 분량이 확 늘어났어요. 대사가 엄청 길었는데, 겨우 다 외우고 촬영장에 가서 수향언니와 콘셉트를 맞춰보기로 했죠. 언니와 함께 편집실에 가서 살펴봤는데, 너무 어른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이 즉흥적으로 대본을 수정했어요.

검을 내치리는 장면에선… 칼을 드는 각도와 내리치는 각도가 다 정해져 있더라고요. 옆에서 알려주기도 했고, 나름대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했는데, 감정에만 충실하다보니 검을 세게 내리쳤어요. 그런데 그만 동연이 머리가 다치고 말았어요. 정말 소리가 크게 ‘확!‘ 났는데, 현장에선 웃고 난리였어요. 하지만 동연이 머리엔 혹이 나버렸지요(웃음). 정말 미안해 죽는줄 알았어요.
▲최철호, 지우 등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최철호 선배는 촬영장에서 처음 뵈었어요.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라서 인사 정도만 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어요. 지우는 원래 알던 친구였고요, 조동혁 오빠와 가장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아버지 신죠(최철호)가 죽었을 때 폭풍오열 장면이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사실 그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미리 얘기를 안해주셨어요.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셨던 것 같아요. 그냥 제 느낌대로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가장 핵심적인 장면이었지만, 감독님 말씀대로 그냥 제 느낌대로 연기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 제 연기를 보고 우시더라고요. 너무 잘했다고요. 전 너무 아쉬워서 다시 촬영하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흠잡을데 없다며 바로 OK 하셨어요. 기특하다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고요.

▲지우와 곽동연을 두고 싸움도 벌이던데, 실제 사이는 어떤가.

실제론 엄청 친해요(웃음). 극중에선 동연이를 빼앗으려고 눈빛이 장난 아니었지만, 실제론 동연이를 빼고 따로 놀곤 했죠. 지우와의 장면 중에선 뺨을 때리는 신이 있었는데, 그 신을 한 번에 끝냈어야 했어요. 감독님께서 리얼리티를 원하셨고, 여러번 때리면 아프잖아요. 그래서 한 번에 제대로 때렸는데, 소리가 굉장히 크더라고요. 그 다음이 동연이 때리는 신이었는데, 주위 스태프들이 동연이에게 ‘다영이에게 맞으면 엄청 아프다’고 겁을 주더라고요(웃음). 어쨌든 저는 지우를 한 번 때렸는데, 지우는 저를 3∼4대 때린 것 같아요. 아마 부담되서 그런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머리와 뺨 중간을 때리더라고요. 기회가 된다면 때리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어요(웃음).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는 안 받나?

대부분 배우들은 연기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는데, 오히려 전 반대였어요. 입시 스트레스를 연기하면서 훌훌 날려버렸어요. 스태프들이 잘 챙겨주셨고, 또 가족같은 느낌을 받아서 스트레스는 전혀 없었어요.
▲아버지 죽음 이후로 전개가 빨라진 것 같은데, 연기하면서 잘 이해는 됐나?

그렇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너무 전개가 빠르다고 하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해가 잘 됐어요. 내면적인 아이였는데, 정태를 만나서 밝아지고, 엄마는 예전에 돌아가서 이제 아빠밖에 없는데, 그 와중에 소중한 아버지가 죽었잖아요. 그 현장에선 신영철이 칼을 들고 있었고요. 그것만 봤을 때 가야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랑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고요. 시청자들 입장에선 가야의 감정기복이 너무 들쑥날쑥하다고 볼 수 있지만, 온전히 가야 입장에서 보면 정당한 행동들이었던 것 같아요.

▲임수향과 사실상 바톤터치를 했다. 임수향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야란 인물은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인데, 그런 매력을 수향언니가 더 배가시켰으면 좋겠어요. 그러다보면 아마도 시청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가 가야가 될 거예요. 다른 한편으론 액션신이 워낙 많아서, 언니가 다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어요.

▲이젠 아역에서 벗어나 사실상 성인 연기자가 됐다. 어떤 캐릭터를 하고 싶나.

아역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게 아쉬워요. 그래서 긴 호흡을 갖는 드라마를 하고 싶고요, 지금까지 무겁고 어두운 내면연기를 줄곧 해왔는데, 이젠 제 나이에 맞는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 영화 ‘도둑들’의 전지현이 연기한 예니콜 같은 캐릭터랄까요.

▲끝으로 각오 한마디.

대학생이 됐으니 장학금을 꼭 받았으면 좋겠어요. 또 조만간 영화촬영도 할 것 같아서 더욱 기대가 되고요, 조금 더 욕심내자면 작품 하나 더 해서 신인상도 타고 싶어요.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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