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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4-12 20:23:33, 수정 2014-04-12 20:23:33

    [이슈스타] '이쁜 것들이 되어라' 이지연 "기 센 진경이, 마음에 쏙 들었죠"

    • 올해는 이 여배우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2014 KAFA 프로젝트 ‘이쁜 것들이 되어라’에서 비주얼, 연기를 모두 겸비한 무서운 신예 이지연이 그 주인공. 영화 ‘이쁜 것들이 되어라’는 정겨운, 윤승아, 이지연의 새로운 매력과 2030 세대가 공감할 소재를 다룬 작품으로, 타인의 기준대로 살아가는 우리네 삶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이지연은 극중 정도(정겨운 분)의 여자친구 진경 역을 맡았다. 진경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란 인물로, 고시생 정도를 오매불망 바라보지만 매번 실망만 하게 된다. 그래도 정도를 사랑하기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뒷바라지하지만, 정도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오히려 정도 입장에서 바라보면 분명 진경은 얄미운 캐릭터일 수 있다. 하지만 이지연은 진경을 전혀 얄밉지 않게 그려냈다. 오히려 나중엔 동정하게 하는, 진경이 정도에게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연기로 설명했다. 캐릭터 해석력이 대단한 배우다.

      ▲KAFA 프로젝트에 선택하게 된 계기는.

      선택했다기보단 선택을 받은 것이다(웃음). 평소 아카데미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파수꾼’만 봐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추억하는 작품 아닌가. ‘이쁜 것들이 되어라’도 그런 맥락에서 참여하게 됐다. 이 작품은 장르도 틀리고, 기존 KAFA 작품들보다 굉장히 밝다. 그렇다고 가벼운 건 아니다. 코믹한 부분도 잘 담겨있고, 드라마도 있는 감동적인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

      ▲기 센 여자 진경 역을 맡았다. 캐릭터는 마음에 들었나.

      물론이다. 어느 한 곳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없었다. 다만, 실제 내 모습과는 다르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웃음). 극중 진경은 정도(정겨운 분)를 세차게 몰아세우는데, 실제 나였다면 정도를 좀 더 따뜻하게 대했을 것 같다. 성격적인 부분만 틀릴 뿐, 캐릭터는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다면 진경 캐릭터가 잘 이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겠다.

      사실 처음엔 진경이를 이해 못 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진경이를 연기하다 보니, 점점 그녀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됐다. 촬영이 끝날 땐 나도 모르게 진경이가 되어 있더라. 아마도 진경이는 부유한 집에서 자라서, 삶의 우선순위가 정도와는 달랐던 것 같다. 그래서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가 남들보다 훨씬 컸고, 그에 따른 실망도 더 크게 느꼈던 인물인 것 같다.

      ▲결국 정도랑 헤어지는데, 아무리 연기라도 아쉽지 않았나.

      정말 아쉬웠다. 굉장히 오래 사귄 남녀관계인데, 연기를 떠나서 진경이가 불쌍해 보이기도 했다. 뭐… 한편으론 잘 된 것 같기도 하다. 짚신도 짝이 있듯이, 각자 행복을 찾아서 맞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더 좋은 것 아니겠나.

      ▲극중 코믹한 요소들이 많은데, 정도의 아버지가 진경의 엉덩이를 언급하는 부분은 빵 터지더라.

      NG가 가장 많이 났던 장면이다. 병원에 있는 정도의 아버지(정인기 분)께서 진경이를 처음 보는 장면인데, 엉덩이가 이렇다저렇다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진경에겐 굉장히 불쾌할 수 있는 장면인데, 촬영장에서 나도 모르게 진심으로 웃었던 것 같다. 정인기 선배님께서 너무 재밌게 연기하셔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다 웃으면서 무사히 촬영을 끝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진경이 착하지 않나? 나름대로 예의가 있는 친구라 그런 모욕(?)을 당하고도 잘 참아낸 것 같다.

      ▲지인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남자친구를 자랑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참 리얼하더라.

      영화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이다. 내 실제 모습과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남자친구 자랑을 전혀 못 하는 편이다. 선물을 받아도 혼자서 기뻐할 뿐, 친구들에게 자랑하는 성격이 아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선 남자친구 자랑을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해대니… 내가 아닌 것 같았다(웃음).

      ▲그러고 보니 진경은 정도를 어떻게 만났을까.

      나도 진경이가 부자 남자친구를 만나면 될 텐데, 왜 정도를 만났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진경이는 정도를 정말 좋아해서 사귀지 않았을까 싶다. 의외로 진경이는 순수한 인물이다. 처음 만났을 땐 정도를 정말 사랑했는데, 1년, 2년 지나다 보니 현실이 보였던 것 같다. 결혼 적령기가 되고, 안정적인 생활이 필요할 때인데… 집안 수준을 따져보면 정도가 변호사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면, 정도를 만날 일이 없었을 것 같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면 진경이는 정도를 계속 잡았어야 할까.

      냉정한 대답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남자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정도도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지 않나. 그러고 보면 진경이는 겉으론 똑똑하면서도 헛똑똑한 인물인 것 같다.

      ▲뒤늦게 질문이지만, 상대 정겨운과는 호흡이 잘 맞았나.

      최고였다. 드라마 속에선 단정하고 칼 같은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인간미가 굉장히 넘치더라. 꾸밈없는 모습부터 순수하기까지 하니… 정도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몰입을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정도 같은 고시남을 만났다면 어떻게 할 것 같나.

      열심히 도와가며 살 것 같다. 좋은데 어떡하겠나. 감정에 충실해야지(웃음).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다.

      선배님들에게 연기도 많이 배웠지만, 무엇보다 여유를 배운 게 가장 큰 것 같다. 나는 연기를 하다가 막히면 흔히 말하는 ‘멘붕’이 온다. 그럼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실제 촬영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여러 번 멘붕이 있었던 적이 있다. 선배들은 어떻게 대처하는지 살펴보니,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여유롭게 촬영하더라. 그런 부분을 눈여겨본 것 같다. 선배들의 노련함을 쉽게 배울 수 없겠지만, 마음속에 여유를 갖는다면 좀 더 차분히 연기할 수 있겠다는 걸 배웠다.

      ▲기 센 여자 캐릭터를 무사히 소화했는데, 앞으론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나.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다. 코믹연기도, 진한 멜로 연기도 해보고 싶지만, 먼저 선택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 충실히 경험을 쌓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끝으로 ‘이쁜 것들이 되어라’를 어떻게 보면 더 재밌을까.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지 않나. 한 명의 인물에 몰입해서 본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그럼 내 이야기 같고, 내 상황에선 어떻게 할까란 상상을 하면서 더욱 영화가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엠지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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