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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5-04 16:11:21, 수정 2014-05-04 16:11:21

    [이슈스타] '셔틀콕' 이주승 "이젠 저도 사랑받고 싶어요"

    • 올해는 이 배우를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방황하는 칼날’과 ‘셔틀콕’으로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이주승. 그는 타고난 연기파 배우다. 매 출연하는 작품마다 기대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차곡 차곡 찍고 있다. 또 그가 출연하는 작품들 모두 개성이 제대로 담겨, 영화를 보고난 뒤에는 ‘배우 이주승’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다.

      이주승이 주연을 맡은 ‘셔틀콕’은 그의 풍부한 연기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셔틀콕’은 열일곱 소년 민재(이주승)와 남동생 은호(김태용)가 피가 섞이지 않은 누나 은주(공예지)를 찾아 서울에서 서산, 당진, 전주를 거쳐 남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로드무비. 민재와 은호의 남남케미와 함께 민재의 가슴 아픈 첫사랑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어떻게 보면 이주승은 참 불친절한 배우다. 무심하게 감정과 연기를 툭툭 내뱉는다. 그래서 속내를 알 수 없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많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그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또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하나하나 집중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주승의 ‘셔틀콕’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민재는 어떤 캐릭터인가. 은주와의 어려운 관계 때문에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렸던 민재에겐 은주는 첫사랑이었을 것이다. 본인은 힘들게 용기내서 말을 했지만, 그 말 한마디로 인해 은주가 도망갔으니 찝찝함과 후회를 항상 갖고 있을 것이다. 은주를 찾는 목적이 겉으로는 돈이지만, 마음 깊숙한 곳엔 함께 살았을 때의 추억을 다시 끄집어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민재를 연기할 땐, 항상 찝찝함을 느끼며 가슴 속에 응어리를 끄집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결국 첫사랑이 누나인 은주였던 것인가.

      이미 민재에게 은주는 여자였던 것 같다. 피도 안섞였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민재는 은주를 보고 가슴이 떨리지 않았을까. 관계적인 것만 가족이지 피도 섞이지 않았으니… 충분히 여자로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은주도 민재를 동생으로만 생각했을까.

      은주는 약간 여우같은 여자인 것 같다. 조금은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가지고 놀려고 했었던 그 마음을, 민재는 그대로 믿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니 그런 위험한 말을 하지 않았겠나.

      ▲영화 ‘셔틀콕’은 민재의 성장 스토리다. 성장을 어떻게 표현했나.

      솔직히 성장을 연기로 표현하기엔 어려웠다. 그래서 상황에 대한 선택에 중점을 뒀다. 동생 은호를 처음엔 아버지에게 주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아버지의 행태를 보고선 민재는 은호와 같이 살기로 결심한다. 또 은주를 찾아갔을 때, 무심하게 은호를 은주에게 버리려고 했었다. 하지만 은호가 집에 가고 싶다고 하니 결국 데려가지 않나. 어린 생각이라면 모든 걸 제치고 자기 자신만 생각했을텐데, 결국 민재는 은주도 가엽게 생각하고, 은호도 거두는 힘든 결정을 내린다. 그런 것들이 민재의 성장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영화 외적인 질문을 하겠다. 굉장히 동안이다. 혹시 동안 콤플렉스는 없나.

      그래도 이젠 스무살 초반의 신입사원 역할도 들어온다(웃음). 이 문제는 내가 직접 헤쳐 나가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내가 어린 배우들과 경쟁해서 어린 역할을 차지하는 게 아니겠나. 그렇다고 동안이란 이유로 언제까지 어린 캐릭터를 도맡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나 스스로도 연기적으로나, 외적으로 노력을 해서 맡을 수 있는 배역도 함께 성장시키는 게 필요한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웃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원래 잘 웃지 않나.

      사실 웃을 수 있는 장면이 별로 없었다. 웃고 떠드는 장면이 있다면, 충분히 많이 웃었을텐데. 잘 웃지 않는 경향도 있지만, 웃을 만한 작품이나 배역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태권도를 잘 한다고 들었다. 운동도 잘하나.

      태권도 4단을 보유하고 있고, 군대에서도 조교로 활동했었다. 태권도를 시작한 이유는 할아버지의 조언 때문이다. 남자라면 태권도를 해야하지 않겠느냐는 할아버지의 권유 때문에 9살부터 시작해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태권도를 했었다. 중학교 때는 선수부에도 들어갔었고, 군대에서는 여단 대회에서 2등까지 했었다.

      ▲태권도를 잘하니 액션 도전에도 무리가 없겠다.

      액션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되어야 하지 않나. 액션스쿨을 다녀봤는데, 체력이 그분들만큼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다. 태권도는 조금 하지만, 공을 다루는 운동엔 소질이 없는 편이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달리기가 굉장히 빠르던데.

      전혀 아니다(웃음). 영화를 보면 굉장히 빨리 뛰는 것 같지만, 결국 발만 빠르지 옆에서 보면 그렇게 속도가 빠르진 않다.
      ▲연기하면서 언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나.

      아무래도 작품이 완성됐을 때 기분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만드는 과정은 정말 스트레스다. 하지만 그 끝에 맛보는 쾌감은 상상 이상이다. 영화는 완성본을 만들어야 보람을 느끼지만, 공연은 또 다르다. 무대에서 라이브를 하는 거니깐, 연기하는 매 순간이 재밌다. 작품마다 매력이 틀린 것 같다.

      ▲필모그래피가 남다른데, 출연했던 작품들을 쭉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많이 했구나, 그리고 다시 시작이다. 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나이에 맞는 역할과 연기를 해야하지 않겠나. 내가 연기를 많이 했다고 해서 연기가 더 쉬워지는 건 아닌 것 같다. 똑같은 패턴의 연기보단, 새로운 연기와 캐릭터를 궁금해하고 도전해보는 게 나에게도 더욱 좋은 일인 것 같다.

      ▲이제 학생 역할은 더이상 안하고 싶나.

      학생 캐릭터가 싫은 건 아닌데, 이젠 좀더 성숙한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 이제 20대 중반이다보니 어린 친구들을 이해못할 나이가 된 것 같다. 확실히 내가 학생일 때와는 다른 것 같다. 그런데도 계속 학생 역할을 고수한다면 결국 따라쟁이가 될 것만 같다. 박지성 선수가 후배들을 위해 국가대표를 은퇴한 것처럼, 나도 새로운 친구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그럼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나.

      진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일방적인 사랑은 싫다. 그동안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했었는데, 이젠 나도 사랑받고 싶다(웃음). 서로 마음이 있는 상태에서, 상대 여배우가 나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그런 역할을 한 번 해보고 싶다.

      ▲다양성 영화 시대, 독립영화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독립영화란 장르는 너무 좋다. 하지만 독립영화가 상업영화로 가는 과정으로서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지원도 많아져야 할 것이다. 사실상 독립영화를 찍는 배우들 대부분이 돈을 안받고 일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배우로서 생계를 유지 못하기도 한다. 독립영화도 하나의 장르가 인정받고,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시장이 커졌으면 좋겠다.

      ▲대중들에게 ‘이주승’은 어떤 배우로 기억됐으면 좋겠나.

      좋은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보단, ‘저 배우 참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윤기백 기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KT&G 상상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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