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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커피빈, 몰카사건 덮기는 ‘쉬쉬하는 사내문화’ 탓?

입력 : 2018-03-25 15:10:05 수정 : 2018-03-26 15: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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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커피빈코리아의 한 직원이 자신이 근무하는 지점 및 파견근무처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한 혐의로 지난 6일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된 가운데, 정작 이를 사후 관리해야 할 커피빈코리아 본사는 이와 관련해 공지나 사과 조치를 전혀 내리지 않아 공분을 사고 있다.

커피빈코리아의 직원 A모 씨(26)는 지난 1여년 동안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연합뉴스TV에 따르면 경찰 조사결과 총 매장 3곳에서 8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소식을 접한 회사 내 직원들은 A씨의 여죄는 물론이고, 회사 측의 적절한 대응을 기대했다. 하지만 커피빈코리아는 A씨의 사표를 ‘조용히’ 수리한 것으로 문제를 종결지었다. 특히 탈의실은 남녀공동 사용으로 몰카 범죄에 취약한 상황이어서 커피빈코리아 측의 부실한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직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한 직원은 “나는 휴대전화 영상 속에서 일곱 번이나 찍혔다는 이야길 들었는데 정작 A씨는 여자친구랑 데이트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모두에게 조심하라고 말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심지어 바리스타들에게 “내가 이 일 때문에 해명하고 다니느라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빈코리아는 과거에도 내부 문제에 쉬쉬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2010년 3월 박상배 커피빈코리아 대표는 부인을 크게 폭행하고 가정폭력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당시 검찰은 박 대표의 부인은 폭행으로 전치 10주 진단을 받을 정도로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박 대표의 부인은 “1회성이 아닌 수차례의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며 “술만 취하면 폭력을 휘두른다”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박 대표가 형사입건된 당시에도 술에 취해 부인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밟는 등 가혹행위로 무릎뼈가 부러졌다. 박 대표의 부인은 폭력·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처벌해줄 것을 요청했다. 수 개월 간 수사를 거쳐 이 사건은 검찰에 이송됐으나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살인미수혐의는 기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살인미수 혐의만 기각됐을 뿐 전치 10주의 부상이라면 상당히 심한 상태”라며 “흉기나 골프채 등 주변의 위험한 물건으로 상대방을 다치게 했을 것으로 유추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상황을 인지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는 “당시 수완 좋은 사업가로 알려진 박 대표의 폭행사건은 워낙 큰 이슈였다”며 “하지만 이내 온라인에 돌아다니는 관련 글과 기사가 전부 삭제돼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검색엔진이나 포털에서 관련 기사나 포스팅을 찾기 어려웠다. 어렵게 찾은 링크를 클릭했더니 ‘삭제된 기사’라는 메시지가 떴다.

박상배 대표는 여전히 업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커피빈뿐만 아니라 주력 업종인 패션계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그가 대표로 있는 스타럭스는 커피빈코리아의 모회사다. 구찌(GUCCI) 시계 공식 수입원으로 출발, 현재 레스포삭· 레페토·캐스키드슨·알도·판도라·아가타·다니엘웰링턴·포터 등 인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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