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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5-08 09:16:17, 수정 2018-05-08 09:16:16

    [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팔뚝액션 ‘챔피언’… 한의원 간 마동석이 맞은 침은?

    • ‘흥행 보증수표’ 배우 마동석이 올해 첫 영화 ‘챔피언’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1일 개봉한 ‘챔피언’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최초 팔뚝액션’이라는 카피답게 영화 속 인물들이 우람한 팔뚝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챔피언은 미국 오하이오 주 팔씨름 챔피언 출신 마크(마동석 분)가 역경을 딛고 세계 챔피언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마크의 꿈은 팔씨름 세계 챔피언.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인종차별과 승부조작에 연루되고 기회를 잃게 된다.

      이후 마크는 클럽과 마트 보안요원을 전전하다 한국 스포츠 에이전트인 진기(권율 분)를 만나 한국 팔씨름 대회에서 우승해 세계 대회 출전권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 마크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스포츠 영화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입양아인 마크가 진짜 가족을 만들어가는 휴머니즘까지 강조했다.

      필자는 한의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에서 마크를 연기한 마동석이 한의원에 방문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 입양생활로 한의원이 어색한 마동석이 한방치료를 받으며 걱정하는 장면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동석은 한의사에게 얼굴, 머리 등에 침치료를 받는다.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라 혈자리를 자세히 관찰하기는 어려웠지만 통천혈과 양백혈 등에 침 시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통천혈은 우리 몸에서 가장 높은 정수리의 백회혈의 바깥쪽 2㎝, 앞으로 3㎝ 부분에 위치해 있다. 통천혈에 침을 놓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두통·어지러움증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양백혈은 눈썹에서 머리카락 경계선의 3분의1 지점 살짝 들어간 곳에 있다. 이곳에 침을 맞으면 눈이 침침한 증상, 원시·야맹증 등이 완화된다. 팔씨름과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만큼 극중 코믹 요소를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한방치료 장면 말고도 영화 속에서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팔씨름 선수들을 보고 있으니, 직업병 탓인지 배우들의 부상이 걱정됐다. 울퉁불퉁한 팔을 작은 테이블에 올려놓고 혼심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 ‘누구 하나는 팔이 성치 않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팔씨름은 흔히 친구들과 ‘힘겨루기’의 하나로 장난스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이때 무려 7개의 근육이 동원되는 만만찮은 운동이다. 손가락을 비롯해 ▲전완근(아래팔) ▲상완근(위팔) ▲삼각근(어깨) ▲광배근(등) ▲흉근(가슴) ▲복직근(옆구리) 등이 작용한다. 이들 근육이 균형있게 발달했을 때 최고의 힘이 발휘된다. 특히 상완근과 전완근이 중요하다. 팔씨름 선수들이 상완근·전완근 강화에 집중하는 이유다.

      손목을 굽히며 힘을 쓰는 팔씨름 선수들은 주로 전완근, 이 중에서도 ‘굴곡근’을 많이 사용한다. 이 부위의 부상이 잦은 것도 당연하다. 주로 전완굴곡근이 부착되는 팔꿈치 안쪽에 병증이 생기며, 이를 내측 상과염이라고 한다. ‘골프 엘보’(Golfer’s Elbow)로 불리기도 한다.

      내측상과염이 악화되면 주먹을 쥐거나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팔씨름 때문에 이 같은 부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도 있다.

      누구나 한 번쯤 친구와 팔씨름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팔씨름으로 인한 부상까지 고려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팔씨름도 엄연한 스포츠다. 항상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20인치에 육박하는 팔뚝을 자랑하는 마동석도 영화 촬영을 하면서 팔 부상을 당했다고 하니 일반인들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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