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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05 19:00:30, 수정 2018-06-06 09:25:47

    [스타★톡톡] 이유비 "언젠간 보영이처럼 꽃 같은 날 오겠죠"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이유비가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한 편, 한 편의 시에 넘치는 감성을 담아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이유비는 지난달 15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하 ‘시그대’)에서 한 때 시인을 꿈꿨던 물리치료사 우보영 역을 맡았다. ‘시그대’는 의사가 아닌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그리고 실습생 등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1년 반만의 복귀였다. 지난 2015년 MBC ‘밤을 걷는 선비’에 출연한 이유비는 초반 촬영 중에 허리를 다쳐 큰 부상을 입었다. 촬영 내내 통증과 싸우며 힘든 시간을 견딘 그는 종영 이후 치료에 힘쓰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올 봄 ‘시그대’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시그대’를 선택한 이유는.

      “평소 시를 무척 좋아해서 시가 나온다는 점이 좋았다. 매 회마다 명시(名詩)를 주제로 에피소드가 펼쳐지는 시나리오도 마음에 들었고 캐릭터가 밝고 사랑스럽다는 점도 좋았다. 전작 캐릭터가 비극적이었기 때문에 다시 밝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기도 했다. 무엇보다 ‘혼술남녀’를 재밌게 봤어서 작가님의 작품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물리치료사 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촬영하기 전에 직접 배우면서 준비했다. 환자분들도 만나보고, ‘베드사이드 피티(치료사가 병실에서 진행하는 물리치료’를 참관하기도 했다. 현장에도 항상 자문 선생님이 계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옆에서 지켜보고, 직접 경험한 ‘물리치료사’는 어떤 직업인가.

      “물리 치료사는 환자 가까이에 계신 분들이다. 환자와 이야기도 나누고 짧은 시간이지만 매일, 오랜기간 환자와 함께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치료만 하는 직업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마음까지 치료해줄 수 있는 직업이 물리 치료사다. 내가 다쳐봤기 때문에 환자들의 힘든 마음을 더 잘 알게됐다. 몸이 다치면 정신까지 힘드니까. 나는 부상을 입었을 때 작품을 제대로 못 해냈다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다. 그 때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치료사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그 과정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굉장히 자랑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기억에 남는 시를 꼽는다면.

      “극 중 보영이의 입장에서 가장 인상깊은 시는 초반에 나오는 ‘모든 순간이 다 꽃봉오리인 것을’이다. 보영이의 인생이 많이 힘들고 어려운데 그런 순간들이 다 쌓여서 앞으로의 삶에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걸 말해주는 시 같았다. 그 시를 통해 보영이가 많이 위로 받은 것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나에겐 자우림 ‘고잉 홈(going home)’이 가장 와닿았다.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친구나 연인, 혹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힘들지 않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나도 행복하다. 그런 생각으로 연기하다 보니 그 장면을 찍을 때 눈물이 나더라.”

      -이준혁과의 호흡은 어땠나.

      “사실 준혁 오빠는 무척 선배님이고, 연기도 잘하시고 해서 어렵지 않을까 미리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성격이 너무 좋으셨다.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나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들이 좋았다. 그리고 촬영장에서 여유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내공에서 나오는 여유랄까.(웃음) 현장에서 잘 챙겨주셔서 항상 감사하고 즐거웠다. 예재욱 선생님과의 러브라인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기쁜 마음도 있었다.”

      -예선생님(이준혁)의 트레이드마크 ‘충고 하나 할까요’에 얽힌 에피소드는 없나.

      “후반부에 보영이가 면접을 보는 장면이 있었다. 내정자가 정해진 사실을 알게된 보영이가 면접관들에게 따지면서 ‘충고 하나 할까요’를 외친다. 예선생님과 사귀기 시작했고,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말을 응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즉석해서 아이디어를 내봤다.”

      -촬영 중 배우들의 애드리브가 많이 반영됐나.

      “촬영장이 자유로웠다. 애정신 같은 경우 거의 다 애드리브였다. 그래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있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해본 눈빛 교환이 실제 방송에 나가기도 하고, 예 선생님을 좋아할 때도, 사귀고 난 후에도 항상 만들어나갔던 것 같다. 팬분들이 러브라인을 응원해주시다 보니 더 잘 하게된 것도 있다. 준혁 오빠도 그런 부분들에 대한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같이 만들어나갔다.”

      -극 중 보영이의 ‘직진 사랑법’이 인상 깊었다. 실제 모습과 닮은 점이 있나.

      “나도 보영이처럼 다 퍼주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에겐 다 해주고 싶다. 극 중 보영이가 민호에게 제일 큰 김밥을 주고 몰래 세차도 해주고 했던 것처럼 사랑하면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못 숨기고,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후반부에 예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더 컸다. 너무 받기만 한 것 같아서, 보영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때 흘린 눈물이 이해가 갔다.”

      -‘라라랜드’ ‘가시나’ 등 패러디 신도 화제를 모았다.

      “하루 쉬는 날 틈틈히 준비했다. 단기 속성이었다.(웃음) 준혁 오빠가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 춤을 되게 어색해하셔서 ‘어떻게 해야하냐’며 걱정하셨는데, 막상 잘 하시더라. ‘가시나’도 하루 배우고 촬영했다. 술 취해서 춤을 추는 상황이다 보니 그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동료 배우들 앞에서 춤을 추니까 정말 술 취한 것처럼 얼굴이 빨게진 채로 촬영했다. 이렇게 다시 얘기하다보니 더 추억이 많이 생각난다.”

      -‘일도 사랑도 인생도 꽃이 피시길 바란다’는 종영소감이 인상 깊었다. 이유비 인생의 ‘꽃 같은’ 시절은 언제인가.

      “아직 안 온 것 같다. 예 선생님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던지, 내가 하는 일에 어느정도 인정을 받는다면 그 순간이 ‘꽃 같은 때’가 아닐까. 사실 지금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 처럼’ 모두 소중하고 중요한 순간이다. 특히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시청자분들께서 좋았다는 말씀을 해주시니 시청률에 상관없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분이라도 감동받고, 위로 받았다면 너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계속 열심히 일 하다보면 보영이처럼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느덧 데뷔 8년차의 배우가 됐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지금처럼 캐릭터로서 나를 바라봐주시면 좋겠다. 캐릭터에 동화돼서 응원해 주시면 그보다 좋은 건 없을 것 같다. 앞으로도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보시는 분들이 ‘따뜻하다’ ‘위로가 됐다’ 말씀해 주신다면 뿌듯할 것 같다. 그렇게 힘을 받다보면 다음 장품을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차기작을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더 많은 걸 경험하고, 더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935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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