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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쌍둥이군단, 윌슨마저 없었으면 올 시즌 어땠을까

입력 : 2018-10-08 06:00:00 수정 : 2018-10-07 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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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 정도 활약을 펼칠 줄이야.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걱정이 많았다. 이전 두 시즌 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놓치며 원성을 샀기 때문. 하지만 그 이상의 복덩이가 굴러왔다. 바로 타일러 윌슨(29)이다. 80만 달러로 올해부터 LG 유니폼을 입은 윌슨은 에이스로 떠올랐다. 다만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10승을 목전에 두고 맴돌고 있지만 리그 최상위급 실력을 발휘했다.

 

윌슨은 올 시즌 26경기 170이닝 평균자책점 3.07, 9승4패로 활약 중이다. 특히 평균자책점 부문은 조쉬 린드블럼(두산·2.88)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스타트 역시 20개에 달하며 역시 린드블럼(21개)에 이어 전체 2위다.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윌슨은 전반기에도 18경기 116⅔이닝에서 평균자책점 3.01 7승3패로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 동료 헨리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를 담당하며 팀을 상위권을 끌어올려놨다. 하지만 소사가 후반기 들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급격히 구위가 떨어졌다. 또한 차우찬이 시즌 내내 ‘퐁당퐁당’ 투구내용으로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윌슨은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된 경기는 단 4경기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해당 경기들 역시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기복을 모르는 한 해를 보내왔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팀 내에 녹아든 점도 크게 살만하다. 윌슨은 이닝을 마칠 때마다 포수 및 수비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건네며 팀에 융화된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마운드에 서지 않는 날에도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관조하지 않고 팀의 파이팅을 북돋워 주는 액션을 펼치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띈다.

 

다만 승운이 없다. 윌슨은 후반기 8경기에서 2승1패에 머물며 좀처럼 10승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에 무려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점을 볼 때 타선과 불펜의 지원이 아쉬웠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10승을 채울 수 있을까. LG는 올 정규시즌 단 한 경기(오는 13일 SK전) 남겨둔 상황에서 윌슨이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있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6일 두산전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팔꿈치에 뻐근함이 있어 차우찬이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윌슨은 KBO리그 데뷔 첫해 완벽한 적응력을 보였다. 하지만 가을야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분루를 삼켜야 했다. 과연 내년엔 윌슨의 웃음을 자주 볼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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