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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1-29 03:00:00, 수정 2018-11-28 18:54:44

    달리는 공기청정기… '친환경 수소전기버스' 부르릉~

    현대차, 지방자치단체 8곳과 업무협약… 서울시 405번 버스노선 시범 투입
    운행 연간 주행거리 기준 성인 76명 마시는 공기 정화… 2022년까지 1000대 보급 계획
    • [이지은 기자] 수소연료전지차를 이용한 대중교통 시대가 열린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내년까지 현대차와 협력해 수소전기버스를 전격 도입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와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8곳과 수소전기버스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서울시가 405번 노선에 현대차의 신형 수소전기버스를 시범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3월부터 6개 도시에 30대의 수소전기버스가 순차 도입된다. 미세먼지 저감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2019년이 수소전기차의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05번 버스, 실제로 타보니

      서울시 405번 버스는 염곡동을 종점으로 서울시청을 순환해 43㎞의 구간을 왕복한다. 기존 압축천연가스버스(CNG) 19대 중 한 대만 수소전기버스로 대체했고, 이달 21일부터 일 평균 4~5회 가량 운행 중이다. 지난달 한국 최초로 울산에 투입된 버스와 동일한 차종으로, 서울 시내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317㎞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은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버스를 직접 타보기 위해 지난 27일 오후 시청광장 정류장으로 나가봤다. 15분 간격으로 배차된 노선이었는데, 한 대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서울 71사2921’ 버스가 이전 정류장에서 출발했고, 해당 차량이 도착하자 번호판을 확인하지 않아도 외관에서부터 수소전기버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 전면부와 측면부에 ‘친환경 수소버스’, ‘HYDROGEN ENERGY(수소 에너지)’ 등의 문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 디자인 역시 나뭇결 무늬와 녹색을 활용해 친환경차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승객으로서 확인한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승차감이었다. 시청, 명동, 이태원, 반포, 서초, 양재 등 서울 시내 주요 번화가를 모두 거치는 노선이라 오후인데도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차체에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다 보니 버스 안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소리가 튀게 느껴질 정도였다. 신호 대기 시나 출입문을 여닫을 때 발생하는 특유의 진동감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미세먼지 대안? 수소차의 미래는

      버스에서 만난 시민들은 ‘미세먼지 대안’으로서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 주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서 아이가 마스크를 싫어하는 데도 꼭 씌운다”며 “중국의 영향이 크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버스를 더 많이 운행한다면 공기 질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수소전기버스는 환경적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주행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내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대기를 정화시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일반 버스의 연간 주행 거리인 8만6000㎞를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 기준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래 미세먼지가 국가적 차원의 환경 재난으로 대두되면서 수소전기버스에 걸리는 기대가 큰 상황.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 버스를 총 1000대 보급하고 국내 수소차 시장을 1만6000대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도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개선한 차세대 모델 양산에 돌입하고 다양한 시장 수요에 맞춰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수가 많아 산업과 고용 측면에서도 효용성이 크다”며 “특히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대체되면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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