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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12-17 03:00:00, 수정 2018-12-16 19:42:33

    “간편결제 충성 고객 모셔라”… 이커머스 업계 사활 건 ‘한판’

    옥션·쿠팡 등 자체 시스템 갖추고 소비자 모으기 각축전 / 수수료 절감·자사 플랫폼에 단골 묶어두는 ‘락인’ 효과
    • [정희원 기자] 온라인쇼핑 이용자들이 가장 귀찮아하는 것은 단연 ‘결제과정’이다. 공인인증서, 은행 보안카드, 카드번호는 모두 쇼핑 욕구를 떨어뜨리는 요소다. 하지만 최근 번거로운 과정 없이 ‘앱’ 하나면 모든 것을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활용하면 버튼을 한 번만 누르거나, 6자리 정도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결제 완료다.

      편의성을 높인 간편결제 시스템은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다 보니 IT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간편결제 분야에서 가장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이커머스 업계다. 적립금 혜택, 간편결제 사용자 대상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지마켓·옥션·G9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의 스마일페이를 필두로 11번가의 11페이, 쿠팡의 로켓페이, 티몬의 티몬페이, 위메프의 원더페이 등 잘 나가는 업체들은 모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췄다.

      최근 이커머스 업체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해 번거로운 결제과정을 개선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의 간편한 결제시스템 전환은 온라인 쇼핑 전체 증가로 이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달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43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이커머스 업계가 대부분인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6조239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8% 증가해 총 거래액 비중의 62.1%를 차지했다. 결제 편의성이 이커머스 시장의 덩치까지 키운 셈이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 처음 간편결제를 도입한 것은 이베이코리아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플랫폼 전체 거래액의 약 53% 이상이 스마일페이로 결제되고 있다. 가입자의 95%가 스마일페이 사용경험이 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10조원에 달한다. 11번가도 최근 11페이 누적 결제액 6조원을 돌파했다.

      티몬은 현금을 주로 쓰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계좌 이체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6자리만 입력하면 등록한 은행계좌를 통해 결제금액이 자동이체 돼 체크카드나 무통장 입금보다 더 간단하다.

      위메프는 올해 9월 신한카드와 ‘위메프 원더페이 신한카드’를 내놨다. 결제금액의 일부를 위메프 원더포인트로 적립해줘 온·오프라인 소비자를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쿠팡 로켓페이 결제장면

      편의성만 보면, 쿠팡의 ‘로켓페이’ 원터치결제를 따를 업체가 없다. 상품 구매 시 비밀번호, 지문 등 추가 인증과정이 필요 없다. 원터치결제는 모바일로 상품을 고른 후 말 그대로 ‘결제하기’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쿠팡은 자체개발한 ‘부정거래탐지시스템(FDS)’을 도입해 간편결제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다. 이는 이미 금융권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은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스템은 앱을 다운받고 결제정보를 입력하는 첫 등록 과정만 번거로울 뿐, 이후엔 쇼핑이 무척 편리해진다. 이에 따라 앱 사용률도 꾸준히 유지된다.

      업체 입장에선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소비자 확보는 물론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더욱이 수수료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좌 이체는 신용카드 대비 약 50% 정도 수수료 절감 효과가 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간편결제 시스템의 보안 문제다. 티몬은 이달 14일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인 티몬페이를 일시중단했다. 고객 명의를 도용해 결제하는 피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다. 티몬은 해당 명의도용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중단했고, 하루만인 15일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티몬 관계자는 “13일 5건의 피해 사례가 나왔는데 이는 해킹이 아닌 일부 명의도용 문제로 파악된다”며 “보안 로직을 수정하고 강화하기 위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티몬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티몬뿐만 아니라 대다수 이커머스 쇼핑 앱은 간편결제 시스템이 내장돼 있어 고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큰 피해를 볼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명의도용 문제는 티몬뿐 아닌 다른 이커머스 업체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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