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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스윙키즈'의 화려한 탭댄스, 무릎에는 '독' 될 수도

입력 : 2018-12-26 03:00:00 수정 : 2018-12-25 19: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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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영화가 인기다. 멋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민족성이 영화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게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과속스캔들’과 ‘써니’로 유명한 강형철 감독이 탭댄스 영화 ‘스윙키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스윙키즈’는 6.25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다. 신임 수용소장은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를 개선시키기 위해 브로드웨이 탭댄서 출신 잭슨(자레드 그라임스 분) 상사에게 포로들로 구성된 댄스팀을 꾸릴 것을 지시한다.

이에 수용소 대표 말썽꾼 로기수(도경수 분), 동생들을 먹여 살릴 돈이 필요한 양판래(박혜수 분), 헤어진 아내를 찾기 위해 유명해지려는 강병삼(오정세 분), 춤에 심취한 중공군 샤오팡(김민호 분)이 급조된 댄스팀에 발탁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처음 배워보는 탭댄스에 등장인물들은 시작부터 우왕좌왕 혼란에 빠진다. 스텝이 꼬여 발을 헛디디는 것은 다반사, 강병삼은 오디션에서 무리하게 춤을 추다 실신해 쓰러지기까지 한다.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장면이지만 한편으로는 ‘경각심이 필요한 장면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춤을 동경해 격렬하게 춤을 추다 무릎, 허리 등에 부상을 입어 내원하는 환자들의 수가 적지 않아서다.

다양한 춤 가운데 탭댄스는 무릎에 큰 부담을 주는 댄스스포츠다. 쉴새 없이 발을 구르며 움직이는데다, 굽이 단단한 탭댄스화는 땅에 발이 부딪히는 충격을 고스란히 무릎 관절로 전달한다. 전문 탭댄스 선수들조차 무릎 통증에 시달려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그 부담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스윙키즈’의 인물들처럼 매일 댄스 연습에 매진할 경우, 지속적인 충격으로 손상된 무릎 연골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초보자들이 이를 단순 근육통 등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손상된 연골을 방치하면 이른 시기에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무릎에 통증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자주 붓거나,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들린다면 신속히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주로 추나요법과 침, 약침을 통해 관절염을 치료한다. 먼저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무릎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어혈을 풀어준다. 침 치료를 통해 위축된 근육의 이완을 돕고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으로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완화시키는 게 핵심이다. 특히 추나요법은 내년 3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돼 관절염 환자들이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영화 중반 “탭댄스라는 거이, 참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드만”이라는 로기수의 대사는 탭댄스에 대한 그의 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실 댄스스포츠는 훌륭한 전신운동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뛰어난 이로운 활동이다. 그러나 뭐든지 과하면 탈이 나는 법. 물불 가리지 않는 열정이 때로는 몸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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