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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벤투 감독, 템포? 빌드업? 진짜 문제는 ‘불통’

입력 : 2019-01-27 17:00:00 수정 : 2019-01-27 16:3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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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빈자예드스타디움(알아인, UAE)/ 2019 AFC 아시안컵/ 남자A대표팀/ C조/ 조별예선 2차전/ 키르기스스탄 vs 한국/ MD-1/ 공식기자회견 및 훈련/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 정재훈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소통 실패는 결국 팀을 하나로 만들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도전은 8강에서 끝났다. 59년 만에 정상 탈환이라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지만, 15년 만에 8강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4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의 흐름도 끊겼다. 무엇보다 답답한 경기력은 축구팬을 모두 실망하게 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벤투 감독의 전략 및 전술은 실패했다. 남미 강호를 상대로 통했던 경기력이 카타르를 넘어서지 못했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에도 압도적이지 못했다. 패스는 부정확했고, 이에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템포를 살리지 못했다. 전술상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패스 성공률이다. 벤투호는 앞서 지난해 9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84.14%, 10월 우루과이전에서는 87.08%를 기록했다. 축구 데이터 분석 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2018년 벤투 감독 체제에서 치른 6차례 평가전에서 대부분 80%대 중후반대 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아시안컵에서 이 수치는 크게 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높았다. 필리핀전 92.05%, 키르기스스탄전 88.35%였다. 카타르전에서도 87.77%였다. 이는 전방으로 향하는 침투 패스보다 수비진영에서 돌리는 백 및 횡패스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안정에 안주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벤투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결집하고, 도전 정신을 심어주지 못한 부분에 문제가 더 크다. 가장 큰 예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이다. 벤투 감독은 부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승우가 대표팀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부상 대체 발탁을 한 이후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1분도 활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선수와는 직접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이승우가 물통을 걷어찬 이후 벤투 감독은 “따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승우는 분명 반성해야 할 행동을 했지만, 미연에 이를 방지하지 못한 벤투 감독도 책임이 있다.

 

기성용(뉴캐슬)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등이 부상에 허덕이는 동안 어떤 소통을 했는지도 궁금하다. 대한축구협회의 불찰로 인해 의무팀이 흔들리고 있는데, 벤투 감독이 처한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번 실패로 벤투호가 끝이 난 것은 아니다.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발전하면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선수단 역시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벤투 감독의 항해를 조금 더 지켜보면서 독려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번 사태처럼 대표팀 내 불통 과정이 이어진다면, 분명 발전은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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