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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12 06:00:00, 수정 2019-04-12 09:18:47

    [SW포커스] ‘팬→선수단→팬’ 키움 박동원은 허리를 숙였다

    • [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죄송한 마음밖에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지난 9일 포수 박동원을 1군으로 불러들였다. 이튿날 고척 KT전에서는 9번 포수로 선발마스크를 건넸다. 약 10개월 만에 밟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 결과는 4타수 1안타 2타점. 승기를 굳히는 안타를 때려낸 박동원은 박병호, 안우진 등과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 앞에 허리를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11일 KT와 키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고척돔. 경기 개시에 앞서 박동원이 자청해 취재진 앞에 섰다. 팬들에 다시 한 번 사과를 전하기 위해서다. 얼굴은 지난해보다 수척했고, 살도 빠졌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엔 눈가도 젖어있었다. 약 10여 분 동안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했다.

      프로야구 키움 박동원이 10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 경기 4회말 1사 만루때 2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고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박동원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지난해 5월 팀 동료 조상우와 함께 성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다. 시즌 종료 때까지 홈구장을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28일에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열흘 뒤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 처분을 해지하고 품위손상을 이유로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제재로 마무리했다. 소속팀 키움은 박동원의 2019시즌 연봉을 전년 대비 50% 삭감(1억8000만원→9000만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장비를 차고 앉은 홈플레이트. 선수단은 그를 반겼다. 이미 선수단 앞에서 정식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 터다. 고척돔을 찾은 야구팬, 선수단, 그리고 취재진과 또다시 팬까지. 비난이 단숨에 가라앉을 리는 없지만 박동원은 용기를 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면서도 “잘못된 행동에 대해 정말 반성했다. 야구장에 출근하고, 운동할 수 있고, 유니폼을 입은 일만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표도 없다. 대신 "팀에 꼭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심을 전한 박동원의 2019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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