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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KIA의 강제 리빌딩? 고통 감수해야 미래 얻는다

입력 : 2019-04-23 13:00:00 수정 : 2019-04-23 11: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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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시즌 마지막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KIA의 2019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부상부터 시작해서 부진, 불운 등 악재란 악재는 모두 겹쳤다. 투타 양면에 위기가 들이닥쳤다. 시즌 초반부터 최형우, 나지완, 외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타격 부진에 갇혔고, 에이스 양현종과 외국인 투수 두 명도 아직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빨이 빠진 탓에 잇몸으로 버텨왔는데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현 상황이 마냥 최악인 걸까.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분명 눈여겨봐야 할 수확도 있다. KIA의 해묵은 과제는 ‘세대교체’다. FA 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한 이유다. 수년 전부터 도달해야 할 지향점으로 삼았고,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에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짚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매년 리그 열 개 구단이 외치면서도 닿기 힘든 목표다.

 

KIA는 분명 목표를 향해 ‘순항’ 중이다. 선수단 구성만 놓고 봐도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타선이 젊어졌다. 이창진과 류승현, 한승택, 박찬호, 최원준 등 유망주들이 주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두 미래를 책임져야 할 자원들이다. 이창진은 해즐베이커가 빠진 중견수 자리를 차지했다. 주 포지션은 3루인데 “중견수 수비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타율은 0.356(45타수 16안타), OPS는 0.923에 이른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

 

류승현 역시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김민호 총괄 코치가 “(류)승현이는 출루율(0.429)만 놓고 봐도 최고다. 경험을 쌓으면서 수비도 좋아졌다”고 치켜세울 정도다. 한승택은 가장 큰 구멍이었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손에 넣었다. 가장 큰 구멍이었던 22일 1군에서 말소된 최원준 역시 수비 실력만큼은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박찬호도 힘을 보태고 있다.

 

투수조도 마찬가지다. 수년간 마운드를 지탱해온 베테랑들 대신 하준영, 이준영, 양승철 등이 불을 끄고 있다. ‘괴물’이라 불리는 김기훈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이다.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조기에 무너진 건 단 한 번, 나머진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임기준도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 역시 2군에서 대기 중이다. 시즌 초와 달리 상대 타선을 압도하진 못하고 있지만 일종의 시행착오라 봐도 무방하다. 실패 속에서도 ‘경험’은 켜켜이 쌓여가는 중이다.

 

그토록 바랐던 리빌딩이다. KIA는 올 시즌에서야 마주하고 있다. 물론 ‘과정’이 더 밝았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매번 세대교체를 할 때마다 걷는 길이 좋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 막 한 달 남짓 소화했을 뿐이다. 낯선 변화, 그에 따른 고통을 감수해야 미래를 얻을 수 있다. 위기를 넘기지 못한다면 ‘육성’은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김기태 감독을 중심으로 고비를 함께 헤쳐 나갈 때다. 연패가 있으면 연승도 있는 법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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