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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8 03:00:00, 수정 2019-05-07 19:04:58

    발길 닿는 곳마다 모두 ‘꽃길’… 순천에서 봄향기 만끽해요∼

    ‘힐링스폿’ 순천만국가정원, 112만㎡에 정원개수만 83개 달해 / 네덜란드 튤립·풍차가 ‘메인 포토존’… 멕시코 정원도 매력적 / 세계 5대 연안습지 지정 ‘순천만습지’, 천혜의 자연환경 자랑 / ‘승보종찰’ 울긋불긋 철쭉·겹벚꽃… 전국 나들이객들로 ‘북적’
    • [순천=정희원 기자] 전남 순천은 도시 전체가 커다란 ‘힐링 스폿’이다. 자연 속에서 고즈넉한 사색에 잠길 수 있고, 건강하고 맛있는 ‘남도 밥상’을 만날 수 있다. 녹음이 지는 5월, 발길 닿는 곳마다 ‘꽃길’이다. 광활한 생태를 느낄 수 있는 순천은 봄날을 만끽하기 좋은 여행지다.


      ◆순천만국가정원…돌아보는데만 4시간

      순천만국가정원을 다다르니 이곳 해설사는 “정원을 제대로 다 돌아보려면 적어도 4시간은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곳 정원은 순천 도사동 일대 정원부지 112만㎡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정원 개수만 83개다. 순천만을 끼고 동천부터 봉화산 둘레길로 이어져 도시 전체가 꽃밭이다.

      정원에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긴다. 흐린 날에도 꽃들에 휘감겨 화사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꽃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흑두루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 약 34만평에는 나무 505종 79만 주, 꽃 113종 315만 본이 83개의 정원에 심어져 있다.

      각각 정원이 ‘테마’별로 구성돼 보는 재미가 있다. 국가별 정원을 둘러볼 수 있는 세계정원, 호수·연못·습지 등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물의정원, 메타세콰이어숲 등을 산책하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이 중에서도 일본·태국·이탈리아·멕시코·영국·네덜란드 등 세계의 다양한 정원을 본뜬 ‘세계정원’이 하이라이트다. 특히 네덜란드 정원의 튤립과 풍차는 이곳의 ‘메인 포토존’이다.

      귀족의 정원을 본뜬 ‘이탈리아 정원’은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가의 빌라 정원을 재현했다. 계단식 설계에 미색 아치 건물이 멋스럽다. 이곳은 21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여겨졌던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멕시코정원도 매력적이다. 피라미드 모양의 제단을 형상화하고, 멕시코 건축가 루이스 바라간의 집을 재현했다.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채 대비로 정열적인 특색이 잘 나타난다.

      네덜란드 정원과 이탈리아 정원을 끼고 돌면 ‘꿈의 다리’로 이동할 수 있다.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순천시민이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위해 컨테이너 30개로 만든 공간이다. 내부에는 전 세계와 우리나라에서 모인 어린이 그림 14만여 점이 걸려 있어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생태도시로 만들어준 순천만습지

      순천만습지는 순천시를 ‘생태도시’로 만들어준 주인공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세계 5대 연안습지다.

      국가정원을 둘러봤다면 순천만습지로 쉽게 넘어갈 수 있다. 꿈의 다리를 건너 정원역에서 속칭 ‘하늘택시’로 불리는 소형 무인궤도열차 ‘스카이큐브’를 타면 연결된다. 정원역에서 문학관역까지 15분이 걸리고 요금은 편도 6000원, 왕복 8000원이다. 문학관역에서 순천만습지까지는 약 1.2km로 걸어서 15분 정도면 도달한다. 가는 길 내내 갈대밭이 반긴다.

      22.6㎢(690만 평)의 드넓은 순천만습지에는 매년 30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다녀가며 휴식을 취한다. 갈대밭을 가로지르는 평탄한 나무 데크 위를 걸으며 습지를 둘러볼 수 있는데, 데크 아래 갯벌에는 짱뚱어나 칠게 등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순천만 생태체험선’을 타고 35분간 습지 위를 구경할 수도 있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순천만 S자 갯골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순천만에 서식하는 왜가리·재갈매기 등 각종 조류를 관찰할 수 있다. 신분증은 필수다.

      순천만 습지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순천만 갈대 데크를 따라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순천의 ‘아이코닉’이다. 하지만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6~18도를 넘나드는 만큼 편안한 신발은 필수다.

       


      ◆법정스님의 발길 따라 걷는 송광사

      순천 조계산 북서쪽 자락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한국 불교 역사의 맥을 잇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인 ‘승보종찰’이다. 4월 말 찾은 송광사에는 사찰의 운치를 더하는 겹벚꽃이 한창이었다. 석가탄신일을 준비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연등이 매달려 있다. 철쭉이 한창이라 사찰 전체가 화사하다. 송광사 사찰 터는 물 위에 뜬 연꽃 같은 형태를 지닌 ‘연화부수형’을 띤다. 연꽃이 가라앉을까봐 대웅전에 석탑·석등이 없는 점이 독특하다.

      무엇보다 법정스님이 2010년 열반에 든 ‘불일암’이 있다. 송광사에서 불일암 표지판을 따라 대나무가 우거진 ‘무소유의 길’을 30분 남짓 오르면 된다. 말 그대로 ‘옆사람과 걸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유산소운동 코스 수준이다. 숨을 고르니 어느새 불일암이다. 법정스님은 유언에 따라 자신이 아꼈던 불일암 앞 후박나무 아래에 모셔져 있다. 생전에 쓰던 세숫대야가 놓인 여름 목간도 있다.

      산새소리와 함께 텃밭을 일구는 농기구 소리가 듣기 좋다. 현재 덕조스님이 법정스님이 생전에 살았던 불임암에 머물며 무소유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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