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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1 15:11:17, 수정 2019-05-21 15:11:16

    [영화리뷰] 정은지의, 정은지에 의한, 정은지를 위한 영화 ‘0.0MHz’

    •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정은지의, 정은지에 의한, 정은지를 위한 영화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손색없는, 정은지에게 딱 맞는 영화가 탄생했다.

       

      에이핑크 정은지가 영화 ‘0.0MHz’(유선동 감독)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0.0MHz’는 초자연 미스터리 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공포영화다. 극중 정은지는 어릴 때부터 남들은 보지 못하는 귀신을 보는 특별한 눈을 가진 소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0.0MHz’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포영화다. 기존 영화들이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공포를 ‘간접 공포’를 구현했다면, ‘0.0MHz’는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에게 직접적인 ‘공포감’을 심어준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벌어질 것만 이야기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 것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관객들이 고개를 저절로 끄덕일 수 있는 현실 공감 스토리가 ‘0.0MHz’의 최고 강점이다.

      공포의 완급 조절도 탁월했다. 몰아칠 때는 자비없이 몰아치고, 절제할 때는 완벽하게 절제하는 특유의 ‘밀당’이 돋보였다. 기승전결에 치중한 공포영화의 흐름과는 달리, 변주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공포를 선사한 유선동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했다.

       

      그 중심에는 정은지가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정은지는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절제된 연기로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앞서 정은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주연을 시작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트로트의 연인’, ‘발칙하게 고고’, ‘언터처블’ 등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연기돌이다. 쌓은 경험을 발판으로, 외형적인 연기가 아닌 내면 연기로 승부수를 걸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정은지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정은지는 첫 스크린 데뷔에 첫 공포물 출연인데도, 마치 제 옷을 입은 듯했다. 웃음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은 ‘우리가 알던 정은지가 맞나?’ 머리를 갸우뚱하게 했고, 영화 후반부 악령에 맞서는 정은지의 모습은 소름까지 돋게 했다. 한 영화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은 일. 이제는 ‘연기돌’이 아닌 ‘정통 배우’ 정은지라 소개해도 될 만큼, 적재적소의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영화의 결말 역시 흥미롭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 끝이 없는 공포를 발산하는 ‘0.0MHz’가 올여름 극장가를 소름 돋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9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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