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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04 13:00:00, 수정 2019-07-04 15:53:08

    [SW비하인드] 손혁 코치 생일에 김태훈이 밸런스 잡은 사연은?

    •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얻어 걸렸어요.”

       

      지난 6월 2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SK 투수진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사실 이날은 손혁 투수코치의 생일이었다. 프로필상 생일(8월 1일)과 실제 생일이 차이가 나는 데, 손혁 코치는 “시골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출생신고를 조금 늦게했다”고 말했다. 앞서 고척에서 최상덕 투수코치의 생일을 챙겨주기도 했던 투수진은 이날도 깜짝 파티를 기획했다. 김태훈이 손혁 코치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끄는 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케이크를 준비하는 시나리오였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얼마나 좋을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케이크가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것. 잠깐 시간을 벌기 위해 나섰던 김태훈은 손혁 코치와 본격적으로 ‘투구 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김태훈은 “20분가량 코칭을 받았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 흥미로운 부분은 이 과정에서 보완점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투구 동작을 시작할 때 자신도 모르게 왼쪽 발이 미세하게 벌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교정했다.

      결과적으로 김태훈의 공은 더 좋아졌다. 밸런스가 잡히면서 구속이 더 빨라졌다. 140㎞대 중반에 머물던 직구 평균 구속이 후반까지 올라왔다. 최고 구속은 150㎞까지 찍혔다. 커맨드(원하는 코스로 투구)가 좋아진 것은 물론이다. 손혁 코치는 “강하게 던지려는 생각 때문인지 발이 조금씩 벌어지는 게 있었다. 발을 일직선으로 놓고 투구하는 게 무조건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태훈이 같은 경우에는 그게 더 밸런스 잡는 데 유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찾은 것도 큰 수확이다. 김태훈은 “작년에 성적이 좋아서 그런지, 팬들의 기대치가 많이 높아진 것 같다.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예전보다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시즌 전 생각했던 목표치에도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김태훈은 “전반기에 승리-홀드-세이브 더해서 30개 정도 하고 싶었는데, 비슷하게는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3일 기준 김태훈은 40경기에서 3승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 손혁 코치의 가방에는 김태훈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김태훈이 팬에게 받은 것을 손혁 코치에게 선물했다. 손혁 코치는 “(박)민호꺼와 (김)태훈에게 각각 받았었는데, 하나씩 연결고리가 고장났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다 붙이고 다니고 싶다. 아끼는 제자들 아닌가. 어디가면 얻을 수 있냐”고 껄껄 웃었다. 훈훈한 모습의 스승과 제자, SK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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