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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봄밤’ 임현수 “긴 바람 끝에 이룬 배우의 꿈…진심 담아 연기하고 싶어요”

입력 : 2019-07-09 09:53:07 수정 : 2019-07-09 09: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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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임현수에게 ‘봄밤’은 데뷔작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배우의 꿈을 키워준 정해인과 호흡할 수 있었고, 연기를 반대했던 부모님의 응원도 얻게 된 소중한 작품이 됐다.

 

지난 8일 MBC 수목드라마 ‘봄밤’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와 만난 임현수에게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엿보였다. 이제 막 데뷔작을 마친 그의 두 눈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연기’에 대한 확신과,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할 거다”라는 다부진 말투는 배우 임현수가 보여줄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배우 임현수가 스포츠월드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년 본격적인 배우 준비를 시작했지만, 임현수가 ‘연기’를 꿈꾸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의 일이다. 중학교 3학년, 영화 ‘그놈 목소리’를 보면서부터다. 임현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빠져들었다”고 회상했다. “끝나고 엔딩 크렛딧이 올라가는데, 영화 한 편이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신기했고, 꼭 이런 작품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싶어졌다. 다양한 직군이 있겠지만 내겐 ‘배우’가 가장 알맞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꿈을 펼치기 전부터 부모님의 반대에 직면했다. 가끔 길거리 캐스팅이 돼 명함을 받아오더라도 부모님의 뜻을 꺾진 못했다. “어린 나이에 배우의 꿈을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는 그는 “그렇게 성인이 됐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다. 자식이 안정적인 일을 하기 원하는 부모님에 입장은 아직도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꿈을 접을 수 없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아들의 확고한 태도에 부모님은 일단 군대에 다녀오라고 조언했고, 임현수는 그 길로 해병대에 입대했다. 그리고 운명처럼 TV 속 ‘정해인’을 만났다. 

 

임현수는 군 시절 MBC 드라마 ‘불야성’에 출연한 정해인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돼야겠다, 꼭 같이 연기하고 싶다’는 막연하지만 굳은 결심을 하게됐다. “그때부터 정해인 선배님을 찾아보게 됐다. 전역 후 부모님께 배우를 향한 꿈을 말할 수 있는 추진력도 덕분에 생겼다”고 했다.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하기 싫은 전공 공부도 훌륭히 해냈다. 하기 싫은 일을 이만큼 할 수 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얼마나 더 잘해낼 수 있는지 직접 보여드리겠다는 의지와 함께였다.

정해인이 배우의 꿈을 키웠고, 자연스레 그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끌렸다. 프로필 사진도 없고, 연기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맨몸으로 공개 오디션을 보러간 임현수는 당당하게 FNC 배우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 후 ‘봄밤’에 캐스팅 되기까지 1년 여의 시간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오디션 현장에서 안판석 감독을 만났다. 그는 “감독님께서는 연기력보다 오히려 인간적인 부분을 많이 보셨다. 마주한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어떻게 살아왔는지부터 시작해 마주본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특성이나 성격에 대해 사소한 부분까지 질문하셨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임현수의 모습을 더 편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이 캐스팅의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임현수는 극 중 현수를 우리 주변 어디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인물로 그렸다. 요즘 말로는 ‘인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기석(김준한)이 형은 정말 좋아했던 형이자 직장의 직속 상사다. 어려울 수 있는 사이지만 오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말도 편하게 하고 솔직하게 말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기석이 형과의 관계는 나 임현수의 인간관계에 대입했다. 나에게도 친하게 생각하는 형이 있고, 지호(정해인)처럼 진한 우정을 가진 친구도 있다. 그래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임현수라고 대입해도 최현수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기석이 형을 단지 불편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 속에서 형에 대한 걱정도 있고, 동정심도 있었다고 본다. 관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그에 맞는 감정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내 모습 속에 최현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사람들을 대하면서 성격이 달라지고, 행동이나 말투가 달라질 때가 있다. 친한 친구들과 있으면 최현수의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현수가 가진 우정에 대한 인식도 나와 비슷하다. 지호와 현수가 10년 넘게 만나면서 힘든 일도 겪었을 테고 그 시간 동안 서로 믿어주고 응원해준 사이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친구로 남았을 거다. 입은 싸지만 마음은 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호를 더 생각하지 않았을까.”

 

10대를 거쳐 20대 내내 ‘배우’를 꿈꿔왔고, 이제 당당히 직업란에 ‘배우’라는 소개를 넣을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임현수가 생각하는 배우, 그리고 연기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연기를 통해 다른 삶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했다. “누군가에게 분노도 느낄 수 있고, 행복과 슬픔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줄 수 있다. 감정이라는 건 인생을 살면서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고, 배우가 된다면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정해인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도 비슷한 맥락이다. 내가 선배에게 받았듯, 나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는 것이 ‘배우’의 큰 매력인 것 같다”고 확신했다. 

 

배우를 준비하며 여러가지 수식어를 가지면서도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임현수. ‘봄밤’ 촬영을 마친 그는 “좋은 분들과 작품하면서 너무 많은 배움을 얻게 됐다”면서 “이제 내가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할 거란 확신을 가졌다. 그러기 위해 계속 배워나가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봄밤’을 기점으로 생각하는 바도 달라졌다. “감히 정의 내릴 순 없겠지만 배우란 계속 배워나가야 하는 직업인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얻은 배움도 크다. 앞으로 연기자로 활동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 같다”는 그는 “가장 큰 배움은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엔 내가 살아온 삶이 연기에 투영된다고 생각한다. 연기뿐만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진심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든 ‘진심’을 담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배우 임현수’가 꿈꾸는 목표이자 지향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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