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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7-14 13:31:06, 수정 2019-07-14 14:24:56

    다이빙 불모지에 등불 밝힌 김수지, 광주수영대회에 자신감을 덧입힌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당연히 메달을 따는 게 좋죠.”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전까지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걱정이 앞섰다. ‘선수’ 박태환의 불참으로 인해 메달 획득이 유력한 선수가 없었던 까닭이다. 대회 홍보 과정에서도 큰 동력을 잃었다. 메달을 수확할 가능성은 있어도 확신을 주는 이가 없었다. 그나마 경영 김서영이 유일한 후보였다. 개최국에서 입상자가 많이 나올수록 대회 흥행과 직결되는데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지 않다는 의미였다.

       

      첫 종목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지난 13일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5차시기 합계 257.20점으로 동메달을 수확했다. 다이빙 불모지라 불리는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초의 세계대회 입상이었다. 앞서 한국 다이빙이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7 헝가리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우하람이 기록한 7위였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 시상대에 오른 것도 최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김수지의 메달, 울림이 더 크고 값어치가 높은 이유다.

      주목해야 할 점은 김수지의 입상이 박태환 이후 8년 만의 세계선수권 메달이라는 일이다. 다이빙 종목만으로 국한하지 않고 ‘수영’이란 범주로 넓혀도 메달 획득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한국 수영 대표는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박태환과 달리 ‘유력’이란 표현도 어색했고 결과마저 좋지 않았다.

       

      김수지가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깼다. 김수지의 반란은 한국 선수단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전파한다. 선수들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묵묵히 함께 구슬땀을 흘렸던 게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 대회마다 첫 메달 이후 수확에 속도를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수지의 입상은 선수들이 자신감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다. 개최지의 가장 큰 이점인 일방적인 팬들의 응원도 있다.

       

      대회는 이제 막 시작했다. 첫 종목에서부터 시상대에 오른 만큼 남은 2주간 선수들도 자신 있게 물살을 가를 전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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