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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광대들: 풍문조작단',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입력 : 2019-08-14 14:05:21 수정 : 2019-08-14 18: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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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참으로 기상천외한 영화다. 그 누구도 상상해본적 없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냈고,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 콜라보가 눈을 의심케하는 영화를 완성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김주호 감독)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다. 배우 조진웅이 광대패의 우두머리 덕호 역을 맡았고,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사 손현주가 한명회 역을, 박희순이 미담(?)의 주인공 세조로 분했다. 여기에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이 광대패 5인방을 결성, 독수리 오형제 뺨치는 케미를 발산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영화다. 실록에 언급된 기록들을 기반으로, 발칙한 상상력을 더해 뜻밖의 이야기로 만들어냈다. 어떻게 하면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 김주호 감독의 무한한 상상력이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기상천외한 영화로 완성했다.

 

실제 역사와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속리산 입구에 있는 정이품송에 얽힌 이야기, 부처님이 등장해 꽃비가 내렸다는 이야기 등 기록에 적힌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요소들이 눈길을 끌었다. 가끔은 억지가 아닐까 싶은 장면도 더러 있었지만, 사실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가 아닌 팩션 사극이란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 있었다.

 

기가 막힌 이야기를 현실로 그려낸 배우들의 연기도 대단했다. 먼저 조진웅은 탁월한 입담으로 영화의 스토리를 힘있게 이끌어 나갔다. 오랜만에 사극에서 만난 손현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한명회로 분해 끊임없이 긴장감을 부여했다. 박희순은 강한 카리스마의 수양대군이 아닌, 권력을 맛본 뒤 나약해진 세조의 모습을 소름돋게 연기했다. 역시 '박희순은 박희순이구나'라는 찬사를 불러일으킬 만큼, 캐릭터에 한껏 묻어난 박희순의 연기력이 대단하게만 느껴졌다.

 

광대패 5인방의 연기도 훌륭했다. 고창석은 중간중간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김슬기는 분량이 적어 아쉬웠지만, 등장하는 장면마다 웃음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선사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윤박은 첫 사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화사한 한복 비주얼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점을 잡아줬다. 김민석은 날렵한 다람쥐처처럼 생동감있는 연기로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충분히 매력적인 광대패 5인방이기에, 이들의 이야기가 적어 아쉬움이 남을 정도였다.

 

발칙한 상상력을 스크린에 펼쳐낸 '광대들: 풍문조작단'.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남다르게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8월 21일 개봉.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워너브라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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