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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24 11:00:00, 수정 2019-08-24 13:59:01

    [SW인터뷰] “이제야 성숙해졌다”는 LG 이형종, 멈추니 비로소 보인 것들

    •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멈추니 비로소 길이 보인다. 이형종(30)이 더 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이형종의 프로 첫발은 투수였다. 서울고 졸업 후 2008년 LG에 1차 지명됐다. 그러나 부상 등으로 제대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후 타자로 전향했다. ‘타자 이형종’의 데뷔는 2016년이었다. 그해 61경기서 타율 0.282로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118경기서 타율 0.316(437타수 138안타) 13홈런 42타점으로 궤도에 올랐다.

       

      올해는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매년 7월부터 타율이 급하락했다. 지난해에도 6월까지 시즌 타율 0.355로 펄펄 날다 7월 타율 0.256, 8월 0.214로 한여름 더위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 시즌에는 7월 타율 0.245로 떨어지는 듯하다 8월 0.357로 도약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405다.

       

      그는 “좋은 감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에 신경 썼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유지라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나를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형종은 자신의 성장이 ‘정신적 성숙’ 덕이라고 했다. 그는 “타자로 늦게 시작해 절실함이 너무 컸다. 한 타석이라도 못하면 거기에 얽매여 ‘또 시작이네. 계속 반복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사로잡혔다”며 “‘내일은, 모레는 쳐야 하는데’라는 조급함에 시달렸다. 그래서 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올해는 모든 걸 내려놓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선수는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됐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더라.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매일 4타수 4안타를 치고 싶지만 무안타에도 덤덤히 넘어가야 한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이미 이렇게 해왔을 것이다. 나는 그게 잘 안 됐는데 이제야 좋아졌다. 덕분에 시즌 도중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형종은 팀 동료 김민성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남겼다. 그는 “형이 야구 즐기는 법을 알려줬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일일이 흔들리지 않는 법을 가르쳐줬다. 정말 고맙다”고 표현했다. 이어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경험했다. 남은 경기도 욕심내지 않고 내 역할을 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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