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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03 01:11:00, 수정 2019-09-03 01:11:02

    여성의 통증은 다르다? 진통제 소용없다면 ‘순환개선’ 필요

    • [정희원 기자] 최근 특별한 병을 진단받았거나,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음에도 만성적으로 통증이 나타난다면 ‘스트레스’, ‘기체’가 원인일 수 있다.

       

      한 자리에서 오래 앉거나 서서 근무하고, 높은 업무강도와 사내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몸은 축이 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컴퓨터·스마트폰 사용은 목과 어깨를 굳게 만들고, 이때 발생하는 블루라이트는 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운동은 부족해지고, 칼로리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다.

       

      최근엔 이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이 적잖다. 최우정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장은 “요즘 들어 사무직에 종사하는 여성 직장인 중 만성적·습관적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사무직 여성들은 흔히 눈의 피로감, 상복부 소화기질환, 생리통으로 인한 하복부통증, 팔다리 저림, 부종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병이 있거나 외상을 당한 게 아니어도 쉽게 나타난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순환 불균형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센터장에 따르면 동의보감 ‘기문(氣門)’편에는 ‘기통증(氣痛證)’이란 게 있다. 기가 체하면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말로, 대부분 스트레스나 해로운 음식 섭취·만성 소화불량·야식 등 음식울체로 생긴다고 본다.

       

      이를 토대로 한방에서는 기체여부를 살핀다. 이후 기체·울화 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 우선 이같은 증상을 먼저 풀어준 뒤 질병 치료에 나선다. 대체로 특별히 다치거나 아픈 곳도 없는데 출근만 하면 목·어깨·허리가 아프고, 눈의 피로가 심해지며, 두통, 팔다리 저림 등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이뿐 아니라 스트레스성 폭식에 시달리거나, 야식을 건너뛰지 못하고, 밀가루음식에 탐닉하는 경우도 기체·울화가 원인일 수 있다.

       

      최우정 센터장은 “몸의 도로인 ‘경락’이 막혀 있으면 좋은 약재라도 효과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며 “우선 기를 풀어줘야 기혈이 순환되면서 통증이나 병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몸에 부담을 주는 현상들을 일으키는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힘든 부분을 토로하며 기체(스트레스)를 뚫어줌으로써 순환을 개선시키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침 치료, 부항, 좌훈, 약찜, 기체를 풀어주는 한약 처방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일단 침으로 막힌 부분을 뚫어주고, 스트레스 근육을 풀어주며, 만성 피로 회복 및 오장육부의 기능정상화를 위한 최상의 보약재를 사용해 처방한다. 처방 약재는 기체환자에게는 울체된 기운을 발산시키고 순환시키는 향부자·소엽·백복신 등으로 구성된다.

       

      손지영 광동한방병원 오행센터 원장은 “목이 뭉치거나 어깨통증,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경우 침 치료와 부항치료를 통해 몸이 가벼워지고 뭔가 순환되고 통증이 경감되며 몸이 이완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통증 여성 환자에게 권할 만한 치료법 중 하나가 ‘좌훈’이다. 이는 한방의 훈증요법으로, 환자들에게 맞는 한약재를 끓여 그 증기를 직접 외음부와 몸에 쏘이는 치료다.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는 게 골자다. 이때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며 안색이 맑아지는 등 미용효과도 뛰어나다.

       

      ‘머리는 차게 하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는 ‘수승화강’(水昇火降) 음양조절 원리를 활용한 약찜 치료도 여성에게 좋은 한방 요법이다. 위로 뜨기 쉬운 화(火)의 기운은 아래로 내리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수(水)의 기운은 위로 올려 인체의 가장 이상적인 한열(寒熱) 평형상태를 찾아줘, 순환장애 개선에 도움을 준다.

       

      최우정 센터장은 “최근엔 사회적 분위기나 구조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여성은 집안일과 사회의 일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여기에 임신·출산, 폐경·갱년기 등 호르몬 문제까지 겹치며 체내 밸런스가 깨지기 쉬운 만큼 평소 기혈순환 관리에 나서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몸 여기저기가 아프다면, 친한 친구와 만나서 한바탕 수다를 떨면서 발산시키고, 한방치료도 받아보시길 권유한다”고 덧붙였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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