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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6 22:00:00, 수정 2019-09-16 22:08:31

    [SW스타]방망이가 뜨겁다!…페게로가 만드는 LG의 가을 상상

    •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이정도면 ‘진짜’라고 봐도 될까.

       

       LG 카를로스 페게로(32)가 무력시위 중이다. 한동안 방망이가 잠잠했던 탓에 기대보다 실망이 커져가는 시점이었는데 페게로가 연일 장타를 터뜨리며 LG 더그아웃을 들썩이게 만든다. 홈베이스에서 외야 담장까지 뻗어나가는 타구만 봐도 갈증이 풀린다. ‘가을에도 이렇게만 해준다면’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도 가능하다.

       

       페게로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다섯 차례 타격 기회를 잡은 페게로는 3안타(1홈런)를 터뜨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였다.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쳐낸 덕에 사이클링 히트 가능성이 높았는데 3루타는 추가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14일 잠실 KIA전 이후 세 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페게로는 제몫을 다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페게로는 세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바뀐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너머에 떨어지는 투런포(시즌 7호)를 신고했다. 스트라이크존 몸 쪽 낮은 코스에 잘 제구된 직구를 걷어 올렸고 타구는 순식간에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양 팀 모두 불펜계투조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팀이든 이기기 위해선 빨리 점수를 내는 게 중요했다. 그 시소게임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역할을 페게로가 해냈다. 그리고 LG는 4-2로 승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LG는 16일 현재 75승1무58패로 리그 4위다. SK와 두산, 키움이 선두권 경쟁을 하고 NC와 KT가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펼치는 동안 LG는 비교적 여유로운 시즌 막판을 보내고 있다. 이미 5게임 내외로 벌어진 3위와의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고 5위권과도 비슷한 격차로 앞서 있다. 역전을 하기도, 당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류중일 LG 감독은 하루라도 빨리 4위 자리를 확정짓고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자 했다.

       

       아직 플랜을 수립하진 않았어도 페게로의 존재감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누구보다 크다. 수비는 힘들더라도 타격만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애초에 대체 외인으로 데려올 때부터 차명석 단장이 눈여겨봤던 점도 페게로의 타격이다. 장타 한 방에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단기전 특성상 페게로의 역할은 지금보다 더 커질 수 있다. 페게로의 타격감에 따라 LG 타선의 화력이 반감 혹은 배가될 수 있다.

       

       KBO리그 무대를 밟았을 때 기대감보다 덜한 건 사실이다. 이미 시즌 중반부에 수많은 약점을 노출했고 시원한 장타가 나오는 빈도도 낮았다. 그러나 시즌 후반부로 향할수록 페게로의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 페게로의 불붙은 방망이를 지켜보는 LG는 기분 좋게 가을야구를 상상한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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