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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7 06:00:00, 수정 2019-09-17 10:29:43

    [SW인터뷰] “감독님, 미안해하지 마세요”…이정후의 ‘당연하지 않은’ 양보

    •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것. 키움 이정후(21)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을 실천 중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특별한 기록을 눈앞에 뒀다. ‘최다 안타’다. 그는 16일 현재 187안타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페르난데스(179개·두산)가 쫓는 중이다. 키움은 정규시즌 5경기, 두산은 11경기를 남겨뒀다. 이정후가 안타 1위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 최대한 격차를 벌려놓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장정석 키움 감독은 리드오프를 서건창에게 맡기고, 본래 1번 타자였던 이정후를 3번에 배치했다.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비교적 줄어든 것. 장 감독은 “누가 1번에 있어도 괜찮지만 건창이의 선구안을 높이 샀다. 안타 생산 능력도 좋고, 매 타석 많은 공을 보며 후속 타자들에게 도움을 준다. 정후는 2,3번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해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마음속엔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다. 그는 “정후가 개인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내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더 고맙다”며 “안타에 연연하기 보다는 팀을 위해 끝까지 공을 보며 볼넷으로라도 출루하더라. 정후 덕분에 타순을 더 편하게 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순위가 결정 나면 꼭 정후를 배려해주고 싶다.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게 해 최다 안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 11월 어깨 수술 후 맞이한 첫 시즌이다. 한 해 건강히 치르는 게 목표였다. 최다 안타는 상상도 못했다”며 “이 모든 상황에 감사하다. 두산이 잔여 경기가 더 많고, 페르난데스 선수도 정말 잘하지 않나. 이 경쟁을 통해 내가 조금이나마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보다 팀을 생각하는 건 당연하다. 선배님들께서 먼저 몸소 그렇게 보여주셨다”며 “팀이 있어야 내가 존재할 수 있다. 지금은 팀 순위 경쟁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순도 딱히 신경 안 쓴다. 1번일 땐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 했고 지금은 중심타선에 기회를 잘 연결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이 전한 미안함에 이정후는 손사래를 쳤다. “신인 때부터 감독님께서 믿고 기용해주시고 키워주셔서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감독님 덕분에 최다 안타 경쟁도 하고 있고, 프로에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 저는 어느 타순이든 감독님께서 내보내주시면 열심히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절대 미안해하지 마세요! 앞으로도 잘하겠습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장정석 키움 감독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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