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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7 21:24:30, 수정 2019-09-17 21:25:51

    [SW스타]8.01에서 2.29까지…양현종의 2019시즌 끝은 창대했다

    •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평균자책점 2.29.

       

       폭주기관차처럼 달려온 KIA 에이스 양현종(31)이 종착역에 다다랐다. 알 수 없는 부진으로 최악의 출발을 맛봤고 에이스로서 제몫을 다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자책까지 했다. 지난 몇 년간 투구 이닝을 근거로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에도 양현종은 제 갈 길을 갔다. 그리고 2019시즌을 ‘양현종답게’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 수는 총 65구였다. 양현종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를 생각하면 마운드를 더 오래 지킬 수 있었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예고대로 180이닝 이상(184⅔)만 채우고 2019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시즌 최종 성적은 16승8패 평균자책점 2.29다.

       

       1회초 첫 이닝에만 실점을 허용했다. 2사 후 박민우에 안타를 내줬고 양의지에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엔 완벽했다. 2회 모창민-김성욱-강진성 세 타자를 4구만으로 정리했다. 3회와 4회에도 각각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엔 유격수 박찬호의 실책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는데 김태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양현종의 2019시즌 시작은 미약했다. 양현종이란 이름 석 자와 어울리지 않는 경기 내용과 결과였다. 4월말까지 여섯 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5패만을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8.01까지 치솟았다. 에이스가 등판해도 팀의 연패를 끊지 못하자 비난은 양현종에게만 집중됐다. 수년간 KBO리그 내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탓에 어깨에 무리가 온 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었다.

       

       그럴 때마다 양현종은 ‘내 탓이오’를 외쳤다. 부진한 이유에 대해 물을 때도 “내가 못해서다. 모든 책임은 내 책임이다”라고 답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조금 변화를 줬다.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면서도 불펜 피칭을 할 때 힘을 더했다. 원래 불펜 피칭에선 캐치볼을 하듯 가볍게만 던지던 양현종이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변화를 준비한 것이다.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는 포수 한승택이 놀랄 정도였다.

       

       그리고 5월 2일 광주 삼성전을 시작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한 차례 불붙은 상승세엔 브레이크가 없었다.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이후론 일곱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와 선발승을 챙겼다. 후반기엔 8월 4일 광주 NC전과 9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챙기는 등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일찌감치 5강 싸움에서 탈락한 KIA 야구를 팬들이 그나마 재미있게 볼 수 있던 건 양현종 때문이었다. 에이스 양현종의 2019시즌 마무리는 창대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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