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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16 06:58:00, 수정 2019-10-16 11:42:59

    [SW 승부처 돋보기] 키움, 불 붙은 휘발유… 쉽게 꺼지지 않는다

    • [스포츠월드=문학 권영준 기자] 불붙은 휘발유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키움이 그랬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면서 중심 타선이 터졌고, 불펜이 철옹성을 구축하더니, 이번엔 하위타선에서도 폭죽을 터트렸다.

       

      키움은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치른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KBO리그 MY CAR’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점을 쏟아낸 하위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키움은 원정에서 치른 1, 2차전을 모두 잡으며 한국시리즈행을 눈앞에 뒀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에 모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7%(15번 중 13)이다.

       

      이날 키움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선 SK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2회 로맥, 3회 한동민에게 각각 솔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반면 타선은 SK 선발 앙헬 산체스의 역투에 말려 3회까지 1안타에 허덕였다. 특히 아웃카운트 9개 중에 5번이 삼진 아웃이었다. 방망이도 산체스의 힘에 밀렸다.

       

      4회 2번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놓쳤다. 선두 타자 김하성이 2루타로 치고 나간 뒤 이정후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하지만 강한 어깨를 가진 SK 중견수 김강민의 보살로 김하성이 홈에서 아웃당했다. 이어 박병호가 다시 좌전 안타를 쳐 1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샌즈가 삼진 아웃당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점수를 메이드하지 못한다면 이날 경기는 분명 어려워질 수 있었다.

       

      이때 하위타선이 나섰다. 6번 김웅빈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이때 홈으로 송구한 좌익수 노수광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2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여기서 7번 김규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결국 3-3 동점을 만들었다.

       

      무섭게 기세를 탄 키움은 4회에도 선두 타자이자 9번 김혜성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1번 서건창의 적시타와 2번 김하성의 투런포로 단숨에 6-3으로 역전했다. 초반 홈런 2개를 허용하며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면서 역전까지 이뤄낼 수 있는 힘은 역시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렇게 끝날 가을야구가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철옹성을 지키던 불펜이 흔들렸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팀이 격돌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막을 순 없다. 키움은 5회 선발 최원태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2명의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에 몰렸다. 불을 끄기 위해 등판한 불펜 김성민과 안우진은 역투를 펼쳤으나, 결국 한동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6-5로 추격당했다. 여기에 6회 김상수가 로맥에서 동점 홈런을 맞았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동준이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은 뒤 노수광에게 페이크 번트 & 슬러시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 노수광의 도루까지 무사 2, 3루의 위기였다. 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삼진 2개를 솎아내며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김강민에게 진루를 허용하는 땅볼을 내줘 결국 6-7로 역전당했다.

       

      선제점을 내준 뒤 역전에 성공했으나, 재역전을 당하면 사실 경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분위기가 급격하게 냉각되거나,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려질 수 있다. 하지만 키움은 뜨거운 분위기를 유지했고, 결국 재역전까지 이끌었다. 이 역시 하위타선의 힘이 컸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6번 김웅빈의 재치있는 번트 안타로 1사 1루 상황에 놓였고, 여기서 7번 김규민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기세를 몰아간 키움은 이지영의 적시타로 결국 동점을 만들었고, 여기서 대타 송성문이 1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우전 2루타까지 폭발하며 8-7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키움은 한현희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키움의 6~9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은 대타 포함 15타수 7안타, 4타점, 4득점으로 득점의 절반을 책임졌다. 첫 번째 동점타, 역전 득점, 두 번째 동점타, 그리고 재역전타까지 모두 하위타선의 몫이었다. 그만큼 키움의 불붙은 분위기와 자신감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처럼 타오르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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