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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기생충, ‘조커’ 제치고 작품상 받은 이유는?

입력 : 2020-02-16 14:00:09 수정 : 2020-02-16 17: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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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을 통해 각본상·감독상·국제 장편 영화상 그리고 ‘조커’를 제치고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조커’의 일부 팬들은 ‘기생충‘ 수상을 두고 소셜미디어(SNS)에 분노를 표출, 집단행동을 보인다.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기생충’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그런데 작품상이 말이 되는가. 남우주연상(호아킨 피닉스)으로 만족할 수 없다”라며 “상을 도둑맞았다”고 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미국인은 SNS를 통해 불만을 표출했다.

 

‘기생충’이 ‘조커’와 비교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생충’과 ‘조커’는 ‘계급’을 소재로 하는 공통점이 있다. 소시민과 상류층의 팽팽한 대립이 영화 전체를 꿰뚫는다.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이 자신에게 냉소적인 머레이의 머리를 권총으로 날리는 장면과 박 사장(이선균)에게 냄새로 무시 받는 기택(송강호)이 그의 가슴에 칼을 꽂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는 이유다.

 

이처럼 두 작품 모두 상류층에 대한 반감이 살해 동기다. 하지만 ‘기생충’은 상식을 깨며 차별성을 뒀다. 상류층이 하류층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구는 것은 일반적인 통념이다. 즉 상류층은 ‘악’이고 하류층은 ‘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지만, ‘기생충’은 이 점을 깼다. ‘상류층’ 박 사장네의 잠입해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계획을 세운 건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다. 기우는 과외 선생으로 충분한 배려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 사장네 딸을 가지겠다는 등 전복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다. 악의 축으로 완벽히 활약한다. 반면 ‘조커’에서는 상류층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 묻어난다. 아서 플렉이 대중교통, 병원 등 사회 어느 곳에서도 배려받지 못하는 부분이 이를 설명한다.

 

 

또 ‘조커’는 불행에서 행복으로 나가는 반면 ‘기생충’은 행복에서 불행으로 마무리해 여운을 남긴다. 기택은 살해 후 박 사장네에 지하로 다시 몸을 뉘인다. 그곳에서 또다시 ‘기생충’처럼 사는 것이다. 불행하게 마무리된 ‘기생충’을 통해 많은 관객은 자신의 삶과 기택을 동질화한다. ‘기생충’ 관람 후 자신에게 냄새가 나는지 맡아봤는지 확인한 관객들이 일례다. 계층 간의 갈등을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불행)처럼 만들었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는다.

 

반면 ‘조커’는 개인과 사회로 대립으로 끝났다. 오히려 ‘조커’는 살인은 사회에 시그널을 줌으로써 ‘마스크붐’을 만들었다. 하류층의 대변인이 된 아서 플렉의 분노 서린 행동이 사회를 뒤흔든 것이다. ‘조커’ 개인에게는 불행에서 행복으로 나아간 셈이다. ‘조커’보다 상류층은 꼭 1% 상류층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보다 평범한 사람들 역시 아서 플렉에게는 상류층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서로를 겨냥할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둘 다 수작은 분명하다. 하지만 ‘기생충’은 풀어내는 방식이 미국인이 좋아하는 블랙코미디지만, ‘조커’는 시종일관 무겁고 진지하게 흘러간다”며 “이번엔 ‘기생충‘의 유머러스함이 통했던 것 같다. 유머와 스릴러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매력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영화 ‘기생충’ 흑백판 포스터, ‘조커’ 스틸컷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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