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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스타 ‘엠게임’… 옛 영광 되찾았다

입력 : 2020-02-26 18:02:33 수정 : 2020-02-26 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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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나이트’ PC 온라인 게임 해외서 선전 / 오랜 부진 딛고 실적 정상화… 매출 39% 급성장 / ‘프로젝트X’‘귀혼’ 등 신작으로 상승세 유지 목표

[김수길 기자] 왕년의 스타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2000년대 초중반 넥슨, 엔씨소프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게임 산업을 이끈 엠게임이 수 년간의 부진을 딛고 마침내 우상향으로 확실하게 돌아섰다.

 

최근 엠게임이 발표한 2019년 실적을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377억 원이었고, 영업이익은 73억 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89억 원을 기록했다. 엠게임은 메가 히트작인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이 한국과 중화권, 동남아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으나, 게임 시장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시장 대응력이 약화되면서 극심한 실적 악화를 경험해야 했다.

엠게임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 엠게임의 메가 히트작인 ‘열혈강호 온라인’.

하지만 2018년부터 회생 가능성을 보이더니 이듬해 들어 큰 폭의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해졌다. 실제 2019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51%나 불어났다. 2019년 4분기도 매출은 120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 당기순이익 5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 58%, 336%, 1만 3570% 급증했다. 수치를 이리저리 돌리고 포장해서 반짝 호전된 것이 아닌, 분기를 거듭할수록 진성(眞性)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다.

 

엠게임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 엠게임의 메가 히트작인 ‘나이트 온라인’.

실적 향상은 엠게임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주요 PC 온라인 게임들이 나라 밖에서 여전히 선전하고 있는 덕분이다. 넥슨과 넷마블 등이 모바일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엠게임은 여전히 수익 중 상당 부분이 PC 온라인 쪽에서 발생하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경우 중국에서만 보더라도 광군제나 춘절 같은 특정 시즌 동안 연계 업데이트를 단행해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엠게임은 한국산 게임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중동 지역에서도 입지를 다져 수익화 하고 있다. ‘나이트 온라인’은 2019년 1월 터키와 북미에서 신서버를 개설한 이후 제2의 전성기라 불릴 만큼 매출과 동시접속자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일구고 있다. 엠게임은 올해도 해외에서 PC 온라인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 연장선에서 자체 제작 중인 온라인 메카닉 3인칭 슈팅게임(TPS) ‘프로젝트X’를 올 하반기 세계 최대 게임 콘텐츠 집산지로 꼽히는 스팀(Steam)을 통해 내놓다.

엠게임이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방향 전환에 성공했다. 엠게임의 자체 제작 중인 온라인 메카닉 3인칭 슈팅게임 ‘프로젝트X’.

또한 엠게임은 신규 모바일 게임을 여럿 공개하며 이른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구사한다. PC 온라인 게임 IP(지식재산권)를 차용한 신작을 만들거나 외부와 제휴할 계획이다. PC 온라인 게임으로 쌓은 브랜드 역량을 십분 활용해 3종 이상의 모바일 라인업을 해외 무대에 연내 선보인다. 특히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을 계승한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의 국내 및 동남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을 계승한 최고 기대작인 모바일 MMORPG ‘진열혈강호’.

여기에 오는 3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일부 개정과 상반기 스포츠 베팅 게임 출시로 웹보드 게임의 매출 상승도 예상된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역할수행게임) ‘귀혼 for Klaytn’과 ‘프린세스메이커 for Klaytn’ 역시 상반기에 순차 발매할 예정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20년에도 주력 PC 온라인 게임이 해외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이에 따라 더 나은 조건으로 재계약을 성사시켜 상향 평준화된 해외 매출은 지속될 것”이라며 “PC 온라인 게임들의 국내 서비스 강화, 웹보드 게임의 규제 완화 효과로 인해 확대된 안정적 매출에 새롭게 배급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 등을 더해 2019년을 뛰어 넘는 성장세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귀혼 for Klaytn’.

한편, 엠게임은 1999년 설립된 1세대 개발사다. 16년차 된 ‘열혈강호 온라인’을 비롯해 ‘나이트 온라인’과 ‘귀혼’ 등으로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 획을 그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 ‘열혈강호’에 기초했다. 5등신의 깜찍한 캐릭터와 화사한 그래픽, 코믹과 무협을 접목시킨 게임성으로 무협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2004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2005년부터 중국과 대만, 태국, 일본, 미국, 베트남 등에 진출하며 전 세계에서 약 1억 3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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