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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풀스토리] “Good”…김광현의 ML 선발 데뷔전, 칭찬이 쏟아진다

입력 : 2020-02-27 08:12:57 수정 : 2020-02-27 1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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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주피터(미국 플로리다) 이혜진 기자] ‘선발의 향기가 짙게 배어난다.’

 

아직은 낯선 메이저리그다. 공인구에서부터 생활, 문화 등 적응해야 할 것들이 많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진가를 가리진 못했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은 ‘성공’ 두 글자로 설명된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번의 삼자범퇴. 피안타, 볼넷은 없었고, 삼진은 3개나 잡아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김광현이다. 점점 더 좋아진다. 김광현은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던 23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볼넷(1개)이 있었고,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에서도 압도적이지 않았다. 첫 두 타자 연속 초구에 볼을 던졌다. 1이닝 치곤 투구 수(19개)도 많은 편이었다. 더욱이 당시 메츠는 선수단을 2개로 분리해 경기를 소화하는 스플릿 스쿼드를 운영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비주전 선수들이 많았다.

 

마이애미전은 달랐다. 정예멤버를 출격시켰다. 김광현은 밀리지 않았다. 공격적인 투구로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후 조너던 비야,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연속해서 초구 볼을 내줬지만,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된 듯했다. 다음 네 타자에게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빼앗아내며 탄력을 받았다. 투구 수도 적절했다. 35구가 한계였으나, 30구(스트라이크 19개)만에 마무리했다. 전광판 기준 직구 최고 구속도 94마일(약 151㎞)까지 찍혔다.

 

 

“Good pitching(좋은 투구였다).” 감탄한 것은 팬들뿐만이 아니다. 동료들 역시 김광현을 향해 아낌없이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광현이 “다들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셨다. 자만하지 않으려 스스로 억제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 특히 동료들은 김광현이 변화구를 던질 때 구속에 변화를 주는 부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김광현은 “선발투수라면 강약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슬라이더 사인이 나더라도 그 속에서 다르게 던지려 했다. 그간 선발로 뛰면서 터득해왔기 때문에 컨트롤이 무너지거나 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마이크 매덕스 세인트루이스 투수코치는 김광현의 이름이 나오자 “Good(좋다)”를 연신 반복했다. 이날 매덕스 코치는 마이크 쉴트 감독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를 지휘하는 동안(스플릿 스쿼드) 홈경기를 맡았다. 매덕스 코치는 “김광현의 네 구종이 모두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체인지업은 낮게 깔렸고, 커브는 몸쪽 바깥쪽으로 꽂혔다”고 칭찬했다. 구속 변화에 대해서도 “68마일부터 92~93마일까지 던졌다. 모두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는 투피치 투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선발 입성이 가까워지는 듯하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5일 메츠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났다. 다만, 또 다른 경쟁자인 제네시스 카브레라는 이날 휴스턴전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카브레라는 지난 24일 메츠전에서도 1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김광현은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 개막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몸 관리 잘해서 부상 없이 시범경기를 마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주피터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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