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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행동으로 나오는 판정 불만…KBO, 어떻게 할 것인가

입력 : 2020-05-20 11:58:17 수정 : 2020-05-20 18: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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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심판의 판정 문제로 현장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응은 더 큰 화를 부르고 있다.

 

 몸에맞는공으로 출루한 SK 최정이 포수 견제사로 아웃 판정을 받고 비디오판독을 요구했다. 제한시간 3분이 지나 원심이 유지되자 최정은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키며, 염 감독은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시했다. 같은 시각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삼진을 당한 KIA 박찬호가 소리를 질렀고, NC 권희동은 체크 스윙 판정을 받고 한동안 방망이와 홈 베이스를 바라봤다. 지난 19일 세 구장에서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이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드러난다. 2020시즌 KBO리그가 개막한지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각 구단의 불만은 벌써 극에 달했다. 첫째 주에는 한화 이용규가 공식 인터뷰에서 심판진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고, 지난주에는 최주환의 파울타구에 관한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항의한 김태형 두산 감독이 퇴장 당했다. 선수들은 익명을 요구하면서 스트라이크존뿐 아니라 전체적인 판정에 대한 불만을 줄지어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해관계가 얽힌 감독과 해설위원도 가시가 돋친 말을 에둘러 표현한다.

 KBO의 대응이 아쉽게 느껴진다. KBO는 ‘시즌 준비 부족’이라며 이용규의 작심 발언의 근거가 된 심판조를 2군으로 보냈다. 징계성이 아닌 조정기간을 주기 위한 조치였다. 그런데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는 말부터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심판조는 각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던 2월에도 전지훈련지를 찾아 연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체 청백전을 진행할 때에도 투입됐다. 정해진 규정 안에서 판정 범위가 매년 조금씩 달라진다고 해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능력 부족이나 다름없다.

 

 심판들이 시즌을 준비할 시간이 정말 부족했다고 이해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올 시즌은 무관중 경기로 개막했다.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팬들이 모두 중계영상으로 야구를 즐기고 있다. 다시 말해 영상 리플레이를 통해 볼/스트라이크는 물론 모든 판정의 시비를 가릴 수 있다는 의미다. 개막이 미뤄진 한 달 반은 심판뿐 아니라 KBO로서도 충분히 해당 이슈에 관해 논의하고 심층 교육을 계획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해마다 오심에 대한 불만이 강해졌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더 논의하고 교육했어야 할 문제이지만 수익에 치중하느라 뒷짐만 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물론 오심이 발생할 때마다 강경한 징계를 내릴 수는 없다. 리그 정상 운용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이라도 유지하려면 애매한 경우 심판의 주관적인 판단을 믿을 수도 있다. 그런데 수년간, 수많은 오심이 반복될 때마다 주창했던 교육 발현의 여부는 정작 선수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심판들만 동의한다. 빅매치의 주인공이 선수나 구단이 아닌 심판이 되는 현실이 왜 자꾸 반복되는지를 다시 한 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SPOTV 중계화면

 

사진설명: 심판의 판정에 대한 불신이 심화되는 가운데 KBO의 대응이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은 심판이 비디오판독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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