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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좁다”… 해외로 눈 돌리는 식품업계

입력 : 2020-07-09 03:00:00 수정 : 2020-07-09 18: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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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현지법인 설립 / 유통망 확대… 매출 증대 나서 / 나라별 문화·위생조건 달라 / 현지인 입맛 잡기 쉽지 않아

[정희원 기자] 식품업계가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중국 등 현지법인 세우고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해외사업 매출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 중인 농심 라면 콜렉션.

◆농심, 신라면으로 해외매출 ‘3600억 원’

농심은 글로벌 ‘라면시장’에 스며들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해외진출 시작은 ‘미국’이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 2005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1공장을 세웠다. 현재는 제2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특히 월마트·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사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전략을 세웠다. 2017년에는 미국 월마트의 모든 점포에 신라면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농심의 ‘신라면블랙’을 꼽으며 ‘라면파워’를 입증받았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농심의 ‘신라면블랙’이 선정됐다.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등 5개국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중국, 일본, 스위스,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농심은 2019년 신라면 단일 상품으로만 3억 달러(약 3600억 원)의 해외 매출을 올렸다. 스낵·생수 사업까지 더하면 약 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은 9억 5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한다.
 

러시아 매장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진열된 모습.

◆가장 열정적인 해외개척자 ‘오리온’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식품기업은 ‘오리온’이다. 이 회사의 지난 1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해외시장의 매출이 64%를 차지할 정도다. 현재 오리온의 대표상품인 ‘초코파이’를 필두로 ‘스윙칩’, ‘오!감자별’, ‘꼬북칩’까지 다양하다.

법인별로 분석했을 경우, 2019년 국내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4.4%, 베트남에서는 7.8%, 러시아에서는 19.1% 성장했다.

베트남에서 판매중인 ‘오리온 제주용암수’.

지난달에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오리온 제주용암수’ 판매도 나섰다. 오리온은 베트남의 쌀과자, 러시아의 베리맛 초코파이 등 현지 입맛을 공략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 중이다.

◆SPC, 전세계 ‘빵덕후’ 입맛 사로잡는다

한국 외식 브랜드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프랑스 파리에서도 ‘파리 파리바게뜨’를 만날 수 있다. ‘빵의 본고장’에서 K-베이커리가 사랑받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며 해외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세계 주요국가에 진출, 2020년 7월 현재 5개국에 4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중국에 300개, 미국에 83개 매장이 있다.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샤를점 전경.

300종 이상의 베이커리를 판매하는 ‘다양화 전략’이 현지인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한 뒤 신제품을 빨리 내놓는 한국식 기업문화가 큰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CJ제일제당, 해외 사업 ‘순풍’

CJ제일제당의 효자 상품은 ‘비비고 만두’다.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은 2019년 9000억 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매출이 60%를 넘는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2019년 3000억여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의 식품기업 슈완스 컴퍼니를 인수, 식품 생산·유통 라인도 확보했다. 중국에서도 2019년 1000억 원 매출을 올렸다. 최근 CJ제일제당이 눈을 돌린 곳은 ‘베트남’이다. 현지 식품업체 3곳을 인수하는 등 현지 개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블루날루 본사에서 이상윤 풀무원기술원장(왼쪽)과 루 쿠퍼하우스 블루날루CEO가 업무협약(MOU)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풀무원, 미국 두부시장 ‘사로잡았네’

풀무원도 1991년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풀무원의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지난해 미국 전체 두부시장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중국·일본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풀무원의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경우 지난 1분기 중국 진출 10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시장을 완벽히 사로잡으려면 아직 극복할 요소가 많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별로 자연환경이나 음식 문화가 다르고, 이미 외국의 대형 식품업계가 자리잡은 경우 시장을 뚫는다는 게 쉽지많은 않은 일”이라며 “규격화된 공산품이 아닌 식료품을 판매하다 보니 국가마다 각각 다른 위생 조건을 적용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하려면 현지 생산을 포함해 국가별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과 현지화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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