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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강동원·이정현→김도윤, 진화한 ‘K-좀비’를 만나다(종합)

입력 : 2020-07-09 18:52:45 수정 : 2020-07-09 19: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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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K-좀비’ 신드롬을 연 영화 ‘부산행’의 속편 ‘반도’가 베일을 벗었다. 연상호 감독의 업그레이드 ‘K-좀비’는 극장가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9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정현,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권해효, 이레, 이예원이 참석해 작품에 관해 답했다.

 

오는 15일 국내 개봉을 앞둔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좀비를 소재로 한 재난 블록버스터로 극장가를 휩쓴 ‘부산행’의 세계관을 확장할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은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반도를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 무리가 정석 일행을 습격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민정(이정현) 가족의 도움으로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하고 마지막 탈출 기회에 도전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영화 산업의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확정지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7월 쯤 개봉을 예상하고 작년부터 순차적으로 작업해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지만 예정대로 개봉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언론배급 언론배급시사회를 하니까 감회가 새롭다. ‘반도’를 통해서 오랜만에 한국영화 활력 찾기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의 속편이다. 연 감독은 “‘부산행’과는 다른 엔딩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서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이 더 된 것 같다. 모두가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바깥 세상도 녹록치 않다”면서 “어디에 있느냐 보다는 누구와 있냐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는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선사한다. 익숙한 풍경이 폐허로 변해버린 상황 속에서 살아남은 인간이 좀비떼와 필사적으로 싸워나간다. ‘부산행’의 좀비와의 차별화를 묻자 연 감독은 “‘부산행’으로 K-좀비라는 단어가 생길지도 몰랐다. 신기하다”라고 웃음을 보이며 “K-좀비의 특성이라기 보다 좀비물 자체가 공간적 특성과 연관 많이 된다. ‘부산행’은 고립된 KTX라는 공간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반면 ‘반도’는 한국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소재들을 부각시켰다. “소품, 음악 등 낯선 배경에도 우리가 익숙하게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들어가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부산행’에 공유가 있었다면 ‘반도’에는 강동원이 있다. 강동원은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전직 군인 정석을 연기한다. “속편의 성격을 띤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라고 입을 뗀 강동원은 “감독님을 처음 만나고 그리고 계신 비전 여러가지 생각들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부산행’과 세계관을 공유할 뿐 또다른 이야기라는 사실도 깨달았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당연히 부담감도 있다.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개봉을 기다릴 때 언제나 어깨가 무겁다”라고 고백한 강동원은 “하지만 ‘반도’는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이 해소됐다. 오히려 더 든든했다. ‘부산행’을 좋아했던 관객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라고 자신했다.

이정현은 오직 가족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좀비와 631부대의 습격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은 민정으로 분한다.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도 민정의 캐릭터가 바로 보였다”라고 소개한 이정현은 “현장에서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도 도움이 많이 됐다. 실제로 준이(이레), 유진(이예원) 두 배우가 딸이라고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촬영했다”라고 했다. 

생존을 위해 운전대를 잡은 아이 준이 역에는 배우 이레가 열연을 펼쳤다. 좀비를 자유자재로 따돌리는 준이의 카체이싱 신은 ‘반도’의 돋보이는 관전포인트다. 이레는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연습할 수는 없었다. 시뮬레이션도 하고 선배님들의 조언도 받아 결과적으로 멋진 신이 탄생한거 같다”라고 촬영 후기를 전했다. 

김도윤이 연기하는 구철민은 4년 전 재난으로 하나뿐인 아내와 아들을 잃은 인물. 정석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폐허가 된 반도에 발을 디디게 된다. 631부대의 ‘좀비런’ 신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보인다. 이 장면에 관해 김도윤은 “세트 규모가 엄청 큰 신이었다. 배우들도 많이 출연하고 보조 출연자 분들도 많이 와계셨다”라면서 “스케일이 큰 신이라는 건 현장에 가자마자 느낄 수 있었다. 아는 얼굴의 배우들도 있었는데 그들에게 쫓기니 더 무서웠다”라고 돌아봤다. 

권해효와 구교환은 각각 전진 사단장 김 노인, 겉과 속이 다른 631부대 지휘관 서 대위를 맡았다. 신스틸러를 담당하는 두 배우지만 작품 속에서 전사가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는다. 권해효는 “(김 노인이) 어떤 인물일까 상상은 해봤다. 과거 인간을 위해 헌신하다 고립된 631부대의 사단장일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런데 과연 미친 사람인지 멀쩡한 사람인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살아가느 세상 자체가 혼란스럽다. 만일 ‘부산행’과 ‘반도’ 사이의 4년을 다루는 영화가 나온다면 그땐 김 노인의 서사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바랐다. 

 

구교환은 “고민은 해봤지만 촬영할 때는 지금에 충실했다. 대사 안에도 어느 정도 힌트가 있었기 때문에 서 대위를 표현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전사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아서 더 풍성해진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불안한 모습의 서 대위에 관해서는 “시나리오 상의 내용을 직관적으로 옮기려고 했다”고 밝히며 “4년동안 고립된 시간들 때문에 그렇게 보여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 소대장 황 중사로 악랄한 면모를 보인다. 연기의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서는 “현장에서는 감독님의 생각이 가장 중요했다. 감독님에게 디렉션을 받고 소통하며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라고 겸손하게 답했다. 

 

연상호 감독은 “‘반도’는 조금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 정석도 ‘히어로’가 아닌 보통의 욕망을 가진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영화 속 대부분의 캐릭터가 그렇다. 배경이 바뀌었을 뿐 ‘부산행’과 ‘반도’ 모두 보통의 사람이 가지는 욕망, 그것을 두고 움직이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좀비떼의 등장, 카체이싱 신 등 화려한 볼거리도 관전 포인트다. 연 감독은 “‘부산행’ 좀비의 계승이지만 다른 포인트도 있어야 했다. 배 안이나 숨바꼭질 신 등 콘셉트가 필요했다. ‘부산행’에 안맞아서 포기해야했던 콘셉트 들을 맞춰서 기획했다”라고 강조했다. 

 

강동원은 “정석 역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인물이다. 그러면서도 약간은 차갑고, 재난상황을 맞으면서 인간에게 실망감도 느낀다. 그러면서 염세적인 측면도 생겼을 거고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가 다시 폐허가 된 도시로 돌아온다. 이후 민정의 가족을 만나고 희망을 다시 찾아가게 되는 캐릭터로 해석했다”라고 소개했다. 

 

끝으로 강동원은 “어려운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건강관리 잘 하시면서 시간내서 극장을 찾아주시면 좋겠다”, 이정현은 “모든 배우들이 헌신을 다해 열심히 연기했다. 마스크 쓰고 오셔서 꼭 극장에서 관람해 달라”고 당부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한윤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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