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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꾼’ 김현수 향한 류중일의 애정 어린 잔소리

입력 : 2020-08-05 13:10:49 수정 : 2020-08-05 13: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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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김현수는 LG의 캡틴이다.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2018년 FA 이적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선수단엔 엄마 같은 존재다. 항상 옆에서 선의의 잔소리를 하며 조언을 건넨다. 선수들 대부분 “현수 형은 말이 많다”고 하면서도 “다 도움이 된다. 정말 고맙다”라고 말한다. 주장을 중심으로 단단히 뭉친다.

 

2018시즌부터 LG를 이끈 류중일 감독도 김현수의 팀 내 역할을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현수는 경기도 하고 팀도 이끌어야 해 바쁘다. 별명이 잔소리꾼 아닌가”라며 “주장 역할을 열심히 한다. 성적도 아주 좋다”고 웃었다. 올 시즌 전반기 MVP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당연한 듯 김현수의 이름을 꺼냈다. 류 감독은 “외인 라모스가 시즌 초반 괜찮다가 조금 주춤했다. 그 사이 현수가 2번, 3번 타순에서 4번까지 맡아줬다. 중심타자로서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당근만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애정 어린 채찍질을 보탰다. 류 감독은 “작년에는 타격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올해는 한결 좋아졌지만 아직이다.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트가 늦으면 정타를 때려도 전부 야수 정면으로 간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둬야 좌중간, 우중간으로 큰 타구가 나온다”며 “말은 쉬운데 잘 안 된다는 걸 나도 안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도 같은 생각이었다. 지난 시즌 타율 0.304, 11홈런 82타점으로 예년 대비 성적이 떨어졌다. KBO가 반발계수를 낮춘 새 공인구를 도입해 그에 따른 변화가 필요했다. 그는 “애매한 타이밍으로 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는 연습을 했다.

 

효과를 발휘했다. 김현수는 류 감독의 기대 섞인 잔소리 속에 화력을 내뿜었다. 지난 4일까지 타율 0.348(299타수 104안타) 16홈런 68타점, OPS 0.992, 득점권 타율 0.485를 선보였다. 리그 전체 타자를 통틀어 타점 공동 1위, 득점권 타율 2위, OPS 3위, 안타 4위, 타율 6위, 홈런 9위에 올랐다. 대부분 지표에서 골고루 성적을 냈다.

 

기세를 몰아 KBO리그 7월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한 달간 홈런 공동 1위(9개), 타점 1위(29점), OPS 3위(1.280), 안타 4위(32개)로 맹활약했다. 8월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서는 홈런 2개 포함 4타수 2안타 5타점으로 승리에 앞장섰다. 탄력받은 LG는 순위표상 한 계단 위인 3위 두산을 바짝 추격했다.

 

LG는 올해 전반기 주축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라인업을 짜는 데 고전했다. 이형종, 이천웅, 김민성, 라모스, 채은성 등이 모두 최소 한 번씩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 가운데 김현수는 개막전부터 빠짐없이, 우직하게 자리를 지켰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이 절반 정도 남았다. 현수에게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겠다”고 흐뭇함을 내비쳤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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