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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강자” 샌프란시스코 쇼크 오버워치 리그 2연패

입력 : 2020-10-15 03:00:00 수정 : 2020-10-15 18: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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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2로 서울 다이너스티 꺾고 정상 등극… 우승 상금 150만 달러 차지 / 역대 첫 비대면 온라인 진행… “그랜드 파이널서 올 시즌 최고 시청률 기록”

[김수길 기자] 전대미문(前代未聞) 코로나 19의 창궐로 인해 역대 최초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최근 치러진 ‘오버워치’ 챔피언십은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2년 연속 우승으로 최종 수렴됐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1인칭 슈팅 게임(FPS) ‘오버워치’(제작사: 블리자드)를 소재로 한 e스포츠 제전 ‘오버워치 리그’의 마지막 관문인 ‘2020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서 서울 다이너스티를 세트 스코어 4대2로 누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예년과 같은 성대한 세리머니나 화려한 조명도, 눈 앞에서 환호하는 관중도 없었지만 대회 2연패라는 값진 열매를 따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달랐다.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2년 연속으로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을 제패했다.

북미 1번 시드로 그랜드 파이널에 입성한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직전 회차인 2019년 그랜드 파이널을 제패한 최강팀.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도 왕좌를 차지할 1순위로 꼽혔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그랜드 파이널 첫날(1라운드) 서울 다이너스티를 3대2로 제쳤고, 이틀 차에 속개된 승자조 대결에서는 정규 리그 1위 팀인 상하이 드래곤즈를 눌렀다.

반면 서울 다이너스티는 창단 이래 그랜드 파이널에 처녀 출전했다. 두 번의 패자조 라운드를 거치고 결승 무대에 섰다. 결승 전반에 세트 스코어 2대2까지 추격했으나, 이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응수한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다이너스티로서는 정규 리그에서 ‘천적’ 관계를 보이던 상하이 드래곤즈를 그랜드 파이널 패자조에서 잡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예년과 같은 성대한 세리머니나 화려한 조명도, 앞에서 환호하는 관중도 없었지만 2년 연속으로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 권좌에 오른 샌프란시스코 쇼크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제공

정상에 등극한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상금으로 미화 150만 달러(약 18억 원)와 트로피를 챙겼다. 준우승한 서울 다이너스티는 75만 달러를 손에 쥐었다.

‘오버워치 리그’는 여타 e스포츠 리그와는 달리 도시 연고제를 택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에 각각 기반을 둔 총 20개 팀으로 정규 리그가 펼쳐졌고, 플레이오프 1·2라운드를 포함해 포스트 시즌을 달려왔다. ‘오버워치 리그’가 공식 출범하던 201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포스트 시즌을 진행했고, 2019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로 모였다.

지난 2월부터 이어온 ‘오버워치 리그’의 마지막 방점은 샌프란시스코 쇼크로 수렴됐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 19가 전 세계로 번져가면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 전체 일정을 이어갔다. 그랜드 파이널 역시 선수들의 안전과 대회 운영의 효율을 위해 네 팀 모두 서울에 일괄적으로 집합했다. 한국 대표팀인 서울 다이너스티, 정규 리그부터 한국에서 활동했던 상하이 드래곤즈 외에 샌프란시스코 쇼크와 필라델피아 퓨전은 그랜드 파이널 개시 3주 전에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 기간을 소화했다. 존 스펙터 블리자드 ‘오버워치’ e스포츠 부사장은 “도전의 연속이었던 올 시즌이었지만 리그 운영에 점차 탄력이 붙었다”며 “그 결과 그랜드 파이널에서 올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오버워치’는 국내에서 초·중학생을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서든어택’ 등 여러 경쟁작이 있지만 유독 ‘오버워치’에 대한 충성도는 각별하다. ‘오버워치’ 관련 상품(굿즈)은 초등학생 사이에서 유행을 선도한다는 뜻인 이른바 인싸템으로 불린다. 이에 부모들도 ‘오버워치’ 아이템을 확보하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장인 최경호 씨는 “어렵사리 한정판 패키지를 구해줬더니 단숨에 인싸로 떴다고 하더라”고 강조했다. 이는 10여년 전 넥슨의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학교나 학급에서 마치 서열을 구분짓던 모습과 비견(比肩)된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선수들과 스태프가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출처=블리자드

한술 더 떠 ‘오버워치’ 프로 선수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늘고 있다. 학부모인 한 정신과 전문의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3년 전부터 반 친구들과 늘 ‘오버워치’로 만나고 커뮤니티를 공유하더니, 이제는 프로 선수를 지망한다는 친구의 얘기도 들린다”며 “어느 한쪽에서는 게임이 정신 건강에 나쁘다는 말도 하지만, 직접 겪어보니 과도하지만 않다면 오히려 또래들과의 관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블리자드도 이 같은 흐름을 십분 인지하고 있다. 알렌 브랙 블리자드 사장은 “여러 FPS의 세계관을 봤을 때 ‘오버워치’처럼 희망을 주고 밝고 포용적인 게임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에는 열정적인 ‘오버워치’ 팬들이 많고 경기 수준도 높은 것을 보면, 개발자로서 많은 영감을 얻고 겸손해지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또 “팬들이 게임을 즐겨주고 게임을 통해 커뮤니티가 형성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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