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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무서운 신예…전종서

입력 : 2020-12-02 13:47:29 수정 : 2020-12-02 13: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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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무서운 신예답다. 충무로에 혜성처럼 나타난 연기자 전종서를 부르는 말이다. 독보적인 연기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화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 최근 넷플릭스에서 단독으로 공개한 영화 ‘콜’에서도 기대를 배신하지 않았다.

 

영화는 극 중 1999년 사는 인물 영숙(전종서)이 2019년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서연(박신혜)과 예기치 않게 전화가 연결된 뒤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스릴러. 과거에 있는 전종서는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 점점 난폭해지는 캐릭터로 광기어린 연기가 돋보인다.

 

캐릭터에 대해 다가가는 방식조차 남랐다. 소위 악역이라고 부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전종서는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어떻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 등의 말이 붙지만 정의하지 않고 ‘영숙은 영숙’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더 나아가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갇힌 연기가 아닌 시나리오 이상의 것을 표현할 수 있던 비결은 또 있다. 캐릭터에 대한 심리적 연구다. 전종서는 “캐릭터의 행동에 대해 타당성을 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래야 보시는 분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강한 캐릭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숙의 인간적인 약함에 집중하며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서태지’에 대한 몰입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극 중 영숙이 서태지 열혈 팬으로 등장하기 때문. 그는 “서태지의 노래, 뮤직비디오를 접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생각했었다”며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었는데 스토리도 있고 하나의 작품 같아서 영감을 많이 받게 됐다”고.

 

상대 배우이자 선배인 박신혜에 대한 감사함을 곁들였다. 그는 “박신혜 선배님은 에너지를 끌어내리는 캐릭터고 저는 끌어올리는 캐릭터”라면서 “에너지를 내리는 게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는데 선배님의 안정감 있는 연기를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작품 선택 이유는 뭘까. 탄탄하게 설계된 시나리오와 탁월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이충현 감독에게 답이 있었다. 그는 “시나리오 설계가 잘 되어 있었다”며 “과거와 현재 시점에 대한 표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됐고 시나리오만으로 생동감이 전해졌다”고 했다. 이어 “과거 ‘몸 값’이란 단편 영화를 보고 너무 놀랐다”며 “이 감독님이 영화를 연출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택한 것도 이유”로 꼽았다.

  

영화계에서는 떡잎부터 알아봤다. 데뷔작으로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에 출연해 신비한 여인 해미 역을 맡은 바 있다. 해당 작품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해외에서도 뜨거운 시선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배우의 숙명을 ‘에너지’에 비견하며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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