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데뷔한 19살의 당찬 신인 규빈은 데뷔곡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만끽했다. 쇼츠에서 차츰 유행을 타기 시작하더니 멜론 등 국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했고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음악방송 유튜브 조회 수는 수십만, 틱톡 등 쇼츠에서는 수만 건의 챌린지가 올라왔다. 이제 갓 데뷔한 6개월 차 신인 가수로서 믿기지 않은 기록이다.
규빈은 새 싱글 ‘새틀라이트(Satellite)’ 발매를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규빈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원슈타인, 개코와의 프리 데뷔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차례로 발표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4월에는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로 밴드 넬의 김종완과 부른 ‘스페셜(Special)’를 발표했다. 이장언 라이브웍스컴퍼니 대표는 “너무 고마운 게 김종완 님이 완전히 규빈이 솔로곡으로 만들어 주셨다. 일부러 본인은 뒤로 빠지고 이 노래는 규빈이가 솔로로 혼자 부를 수 있어야 된다고 하면서 본인 분량을 최소화 했다. 노래를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활동 안 한 게 아깝다”고 규빈과 입을 모아 말했다.
규빈은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로 여러 인터뷰에서 아이유와 장필순을 꼽았다. 장필순을 두고는 2021년 방영됐던 SBS ‘아카이브 K’를 보고 오랜 세월동안 노래하는 솔로 가수로서 꿈을 꾸게 됐다고. 규빈은 “딱 그 순간의 감동이 있지 않나. 잊혀지지 않는 감동 때문에 그 이후로 선배님 노래 찾아보면서 나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음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필순을 만나면 뭐라고 말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제가 선배님의 어떤 노래를 좋아한다는 말보다는 지금까지 음악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선배님이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선생님이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입장이지만 지금 제 세대에서도 선배님을 보면서 꿈을 꾸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제가 오래 음악하고 싶고 나이가 들어서도 그 나이에 맞는 감성을 가진 가수로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도 선생님의 역량이 컸기 때문”이라며 언젠가 꼭 자신의 롤모델과 컬래버레이션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이유를 두고는 “저한테 있어서는 영웅 같은 존재”라며 “어렸을 때 가창적인 부분에서도 영향력을 많이 받았고 긴말 필요 없이 선배님 노래는 항상 저의 플레이리스트나 연습곡에 항상 껴 있었다. 아이유라는 사람 자체를 너무 좋아해서 처음으로 제가 굿즈를 모으고 기사를 스크랩한 유일한 분”이라고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지난 3월 규빈은 아이유의 콘서트 현장을 찾아 ‘성덕’이 된 바 있다. 규빈은 “선배님이 제 존재를 알고 계신다는 데 놀랐다. ‘홀씨’ 챌린지 영상 봤다고 해주시더라”고 떠올리더니 “응원봉에 ‘나중에 같이 작업하자’고 적어주셨는 그냥 하시는 말일지 몰라도 저한테 있어서는 나의 영웅이 내 눈앞에 있고 그렇게 얘기를 해주시니까 몸 안에 있는 장기가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일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고 행복감을 표현했다.
장필순과 같은 음악 취향도 그렇고 규빈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는 등 아버지의 영향을 특 많이 받았다. 규빈은 “제가 유튜브 시작하고도 가장 많이 지원해 주셨던 게 저희 아빠였고 장비나 홈레코딩이 가능하게 환경을 다 만들어 주셨다. 제가 이렇게 옛날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저의 무기인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걸 가능하게 해준 것도 저희 아빠”라고 감사를 전했다.
다만 무용을 전공했던 엄마는 딸이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했었다. 예체능이 아닌 평범한 길을 가길 바란 것. 규빈은 “절대 하지 말라고 말씀은 안 하셨지만 걱정이 되고 안 했으면 좋겠다는 뉘앙스였다. 제가 그래도 굴하지 않고 계속 뭔가를 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어느 순간부터 아빠랑 같이 응원을 해 주시고 계속 지지해 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다만 어머니는 규빈의 무대를 아직까지도 떨려서 잘 보지 못하신다고.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 규빈은 대학교 진학 대신 가수로서 활동에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부천여고를 다니고 있는데 학교에서도 활동에 상당히 협조를 해주고 그만큼 좋아해 주신다고. 규빈은 “제 첫 사인을 교무실에서 했다”며 “친구들도 졸업식 때 꼭 노래 불러달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 대표는 규빈을 두고 “밥을 너무 적게 먹어서 속상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실제로 규빈은 데뷔를 앞두고는 극단적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고. 이 대표는 “저희는 비주얼은 생각도 안 했다. 비주얼 같은 건 하나도 관심 없다고 얘기했었다. 그냥 노래를 정말 잘하면서 얼굴도 괜찮은 가수 정도를 바랐다. 그런데 관계자들은 예쁘다고 놀라더라. 저희가 일부러 얼굴에 아무것도 손 안 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오로지 규빈만을 위하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데뷔 과정을 돌아보며 “솔직히 제가 다이어트에 압박을 아예 안 준 건 아니다”면서 “몇 kg 정도까지는 한번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그거보다 훨씬 더 자기가 뺐더라. 첫방에선 너무 마르게 나왔다”고 떠올렸다. 그럼에도 규빈과 이 대표는 첫 방송 당시 실물과 크게 다르지 않게 나와 다행이었다고 입모아 말했다. 이 대표는 “그 이후에는 사진을 고르거나 영상을 컨펌할 때도 훨씬 저도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신곡 ‘새틀라이트’를 두고 규빈은 “이번 활동을 통해서 국내에서 사람들한테 더 많이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가사가 정말 좋다. 사람들한테 가사의 내용이 좀 잘 전달되면 좋겠다”며 “듣는 사람들마다 해석할 수 있는 방향이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여름밤 시원한 공기가 생각난다고 하고 누구는 노을을 보면서 드라이브 할 때 들으면 정말 좋다고 한 사람도 있다. 리스너들마다 다르다 보니까 폭넓게 노래가 알려지길 바란다”고 이번 활동의 목표를 전했다.
또한 규빈은 “‘리얼리 라이크 유’의 규빈으로 사랑을 받았는데 색다른 음악과 모습으로 컴백하면 약간의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을까 우려도 당연히 있었다”면서도 “이번에는 단순히 귀엽고 발랄한 장르뿐만 아니라 ‘이런 장르도 소화를 할 수 있네’ 하고 새로운 규빈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스며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 세운 목표로는 라이브 무대를 정말 잘 해내서 가수로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이 있는지 묻자 규빈은 단번에 “제가 ‘꼬꼬무’를 좋아한다”고 팬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제가 사실 리액션 장인이다. 여기서 또 나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물론 아이유의 팬인 만큼 “언젠가는 ‘아이유의 팔레트’도 나가고 싶다”고도 잊지 않았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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