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클래스보다 더 큰 여유로움
- 야외 레저 활동에 최적화된 SUV
크고 믿음직스럽다.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디자인은 덤이다.
재규어랜드로버의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를 경험해봤다. 올 뉴 디펜더 130은 압도적인 전지형 주행 성능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더해 디펜더의 폭넓은 기능을 궁극적으로 구현한 차종이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이러한 올 뉴 디펜더 130의 장점을 극대화해 넉넉한 5인승 시트 구성과 더욱 넓은 적재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처음 이 차를 보자마자 이렇게 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라는 것에 놀랐다. 곁에 서 있는 대형 세단보다도 긴 듯했다. 전장이 5358㎜에 전폭은 2105㎜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세단 S-클래스 전장이 5210㎜, 전폭이 1920㎜인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크긴 크다.
그런데도 이 차는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운전자가 언제 어디로든 탐험을 떠날 기회를 제공하며, 모험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야외 레저 활동 지원을 위해 공간성을 대폭 확장했다. 최대 적재용량은 2516ℓ이며, 2열 시트를 사용할 경우에도 1329ℓ에 이르는 비교적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 바닥을 거의 완벽함에 가깝도록 평평하게 만들어 아웃도어 장비를 실을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 있다. 캠핑, 낚시, 산악 트레킹 등 각종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고급 대형 SUV로 안성맞춤이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재규어랜드로버만의 영국 특유의 디자인 DNA를 담고 있어서인지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진보적인 감각을 조화시켜 부드러우면서 동시에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올 뉴 디펜더 130 P400 아웃바운드는 세련되게 다듬은 표면과 굵은 수평선을 강조한 디자인 및 강인한 숄더 라인, 사각형의 휠 아치가 특징이다. 이와 함께 알파인 라이트 윈도, 사이드 힌지 테일게이트, 외부에 장착된 스페어 휠을 그대로 유지해 디펜더의 헤리티지를 계승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레저 활동에 최적화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적재공간에 적용한 튼튼한 고무바닥 매트는 자전거나 여행 가방, 캠핑 장비 등 레저 활동 용품을 실을 때 차체를 보호한다. 추가 적재공간이 있어 작은 물건도 보관할 수 있고 래싱 포인트와 카고 네트 등을 적용해 아웃도어 장비나 화물을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다.
이 차를 타고 캠핑을 가면 안성맞춤일 텐데 그렇게까진 못하고 파주 일대를 드라이빙했다. 왕복 50㎞ 거리를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북로와 자유로, 그리고 문산고속도로까지 이용해 운전해봤다. 이 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기술을 적용한 인제니움 3.0ℓ I6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대형 SUV지만 부드럽게 미끄러져 나가는 승차감이 압권이었다. 속도를 내면 역시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해 가볍게 튀어 나간다. 경량 알루미늄 구조에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및 48V 슈퍼차저를 갖추고 저마찰 설계를 더 한 엔진이 8단 자동 변속기와 조합을 이뤄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56.1㎏·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단 6.6초로 확실히 속도를 내면 금방 속도계 바늘이 치솟았다.
차가 큰 만큼 운전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올 뉴 디펜더는 6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센서, 4개의 레이더를 통해 극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전이 가능한 다양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제공한다. 3D 서라운드 카메라로 좁은 도심의 골목길과 주차장에서도 차 크기와 상관없이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은 이 차의 진정한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한준호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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