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할머니의 꿈을 향한 도전기. 드라마 '수상한 그녀'가 베일을 벗는다.
12일 오후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수상한 그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박용순 감독, 배우 김해숙, 정지소, 진영, 서영희, 인교진이 참석했다.
수상한 그녀는 할머니 오말순(김해숙)이 하루아침에 스무 살 오두리(정지소)로 변하게 된 뒤 다시 한번 빛나는 전성기를 즐기는 로맨스 음악 성장 드라마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 '수상한 그녀'(2014)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박 감독은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부담이 있었다. (원작은) 가족과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녹여냈다"며 "차별성에 대한 강박이 있진 않았지만, 원작의 장점을 수용하면서도 2024년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해 촬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딸-손녀까지 3대의 이야기로 시작했고, 자아실현과 솔직한 연애담이 요즘 시대에 맞게 그려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해숙은 극 중 하루아침에 젊은 시절로 돌아가 못다 했던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오말순 역을 맡았다. 그 젊은 모습을 정지소가 연기한다. 두 배우는 다른 나이대의 한 인물을 연기한다.
김해숙은 자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정지소에 대해 "예뻐서 기분 좋았고, 대리만족을 했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같은 말숙을 연기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촬영 현장에서 제 말투를 봐주기도 했다"며 "저 역시 본인이 어떻게 말숙을 그려내는지 보는데 '됐다' 싶었다"고 만족했다.
정지소는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해숙 선배님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게 영광이었다. 긴장도 많이 되고 부담도 됐다. 잘하고 싶었다"며 "정리되지 못한 마음으로 대본 리딩에 갔는데, 제가 연기하는 것을 보고 선배님께서 웃으면서 '막 해'라고 자신감을 주셨다. 필요하면 연락하라고도 하셨다"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원작은 개봉 당시 866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을 했고, 주인공 심은경은 몸은 어리지만 말투나 행동이 할머니스러운 연기를 완벽하게 펼쳐 호평을 이끌었다. 때문에 드라마를 앞두고 원작과의 차별성이 이야깃거리였다.
정지소는 "연기를 감히 비교할 수는 없다"며 "차별점을 두기 보단 저희 이야기에 더 집중하고 그 안의 오두리를 연기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원작에 이어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진영은 '보다 다채로운 에피소드'가 강점이라고 짚었다. 진영은 극 중 두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를 아이돌로 데뷔시키려는 유니스 엔터테인먼트의 스타 프로듀서 대니얼 한으로 변신한다.
진영은 "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됐다. 10년 뒤 리메이크작으로 연락이 왔을 때 감격스럽기도 했고 좋아했던 작품이라 영광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원작도 재밌었지만 드라마 특성상 풀어내는 이야기가 더 많다. 원작에서 못 보였던 내용을 더 풀어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상한 그녀는 오말순이 젊어진 모습으로 가족들에게 다가가며 발생하는 오해를 시작으로, 이들이 가족의 의미를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따뜻함을 안길 예정이다. 박 감독은 지금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휴먼 드라마, 가족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요즘 필요한 가족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유쾌한 현장을 만들고 싶었는데, 기대보다 더 즐거웠다. 그 기운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상한 그녀는 '페이스미' 후속으로 18일 첫 방송된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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