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공개 일주일도 안 돼 넷플릭스 93개국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최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4억8760만 시청시간을 달성하며 공개 첫 주 기준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꼽히는 등 기록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이례적인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오징어게임 시즌1은 이정재나 이병헌을 제외하곤 배우들 대부분이 인지도가 높지 않았다. 그러나 시리즈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배우들 또한 글로벌 스타로 등극했다.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는 건 오징어게임 시즌1이 데뷔작이었던 정호연. 모델 출신인 그는 탈북자 새벽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글로벌 스타로 우뚝 섰다. 정호연은 비영어권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여자배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위하준은 훈훈하고 섹시한 외모로 전 세계 팬들을 양산했으며 국내 다양한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허성태도 데뷔 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아울러 이유미·김주령 등도 SNS 팔로워 수가 대폭 증가하는 등 인기를 실감했다.
시즌2에서는 국내 인기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국내에선 톱급으로 불리는 배우들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흥행하면서 글로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출연 배우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2의 정호연’으로 꼽히는 건 조유리다.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인 조유리는 시즌1 정호연과 마찬가지로 오징어게임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조유리가 분한 김준희는 임신한 몸으로 극한의 생존 게임을 벌인다.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전 남자친구 이명기(임시완)를 향해서는 똑 부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조유리는 복잡한 내면을 가진 김준희를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조유리는 시즌2 공개 후 5일 동안 SNS 팔로워 수가 50만명 이상 증가했다. 출연진 중 이정재 다음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조유리와 주로 호흡을 맞춘 임시완도 주목받고 있다. 임시완은 극 중 타노스(최승현) 무리에게 폭행을 당하면서 대부분의 장면이 상처투성이로 나온다. 상처 분장이 임시완의 비주얼과 의외로 시너지를 발산하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해외 팬들은 임시완의 과거 아이돌 활동까지 찾아내면서 응원을 보내고 있다. 임시완은 SNS 팔로워 수가 5일 동안 약 40만명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원지안은 세미 역으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무심해 보이지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친절한 성격의 세미는 극한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유지했다. 숏컷과 피어싱이 돋보이는 개성 강한 비주얼도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원지안은 넷플릭스 시리즈 ‘D.P.’에서 문영옥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이번엔 매력적인 호감형 캐릭터 세미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면서 파격 변신의 성과를 얻었다.
역대급 흥행을 보이고 있는 시즌2지만 평가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게 사실이다. 대체로 전작보다 못하다는 분위기지만 게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전인 1화는 모두가 압도적인 호평을 보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딱지남’ 공유가 있다. 참가자를 모집하는 유인책 역할의 딱지남은 시즌1에서도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바 있다. 시즌2에서는 분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사실상 1화의 주연 역할이다. 러시안룰렛을 소재로 한 게임은 오징어게임의 본 게임 못지않게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기존의 이미지와는 달리 공유는 사이코패스에 완벽하게 몰입하며 명불허전 연기력을 입증했다. 톱배우로 불리는 공유지만 국내 시청자들은 “공유가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했나”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공유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해외 시청자들 또한 딱지남 캐릭터에 감탄하는 모양새다. 공유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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