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에서 주류로’. 서브컬처 장르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서브컬처 게임은 주로 애니메이션, 만화, 라이트 노벨(그림 삽화가 들어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 등 요소를 테마로 삼는 콘텐츠다. 기존 마니아층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만족감을 선사한다. 과거엔 예쁜 캐릭터를 앞세워 일부 극정 팬들에게 어필하는 ‘오타쿠 게임’ 정도로 여겼지만 게임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유튜브 등으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재조명 받기 시작했다. 아울러 게임사들의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로 대중화되면서 급부상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브컬처 게임의 전망은 앞으로도 긍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 게임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이 5.2%, 모바일 게임이 7.8%에 그친 반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1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주요 서브컬처 지식재산(IP)의 PC·콘솔 확장, 레거시 업체들의 서브컬처 장르로 확장 러쉬 등을 고려했을 때 서브컬처 게임 성장률은 연 10% 이상을 기록,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전망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넥슨게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모바일 슈팅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국내 서브컬처 붐을 일으키면서 형성됐다. 블루 아카이브와 승리의 여신: 니케는 각각 2021년, 2022년 출시됐지만 현재까지도 기업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달 8일 기준으로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절반 이상은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지난 3년간 누적 매출 약 6600억원을 냈다. 특히 블루 아카이브는 일본 출시 후 3일 만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 안에도 진입하는 성과를 이뤘다. 두 게임 다 서브컬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흥행을 증명했다.
서브컬처 게임은 유저의 충성도가 높다는 특징과 함께 이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게임사들이 콘텐츠를 지속 업데이트를 해 게임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굿즈 제작과 타 산업군과 협력 등 IP 확장에 용이하다.
국내 게임사들은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올해 다양한 서브컬처 게임 신작을 선보인다. 먼저 넷마블은 서브컬처 신작 ‘몬길: 스타 다이브’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출시할 예정이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오픈월드 액션 RPG다. 2013년에 출시한 몬스터길들이기 후속작으로, 언리얼 엔진5로 완전히 달라진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스마일게이트는 RPG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를 올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카드를 이용한 턴제 전투 방식과 로그라이크 진행 방식이 결합된 게임으로, 미지의 힘에 의해 침식당한 우주를 배경으로 뛰어난 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어둡고 잔인한 연출, 스트레스와 정신 붕괴 시스템이 특징적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 C’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 C는 내년 출시 예정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소녀들을 육성하는 판타지 세계의 마법학교에 학생들의 멘토로 부임한 주인공 캐릭터가 미소녀를 성장시켜 나가는 이야기다. 웹젠은 수집형 RPG ‘테르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2D 횡스크롤 실시간 전략 게임(RTS)으로, 수집형 요소가 들어가며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연출 스타일을 추구한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인 빅게임스튜디오의 신작 ‘브레이커스’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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