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홍상수(64) 감독의 33번째 장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수상이 불발됐다.
2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이번 영화제 시상식에서 홍 감독은 상을 받지 못했다.
2008년 '밤과 낮'으로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처음 초대 받은 홍 감독은 이 영화제의 총애를 받아왔다. 지금까지 황금공상은 받지 못했지만, 경쟁 부문에 이번까지 여덟 차례 진출해 두 번의 심사위원대상을 비롯 은곰상의 계열을 상을 다섯 차례 받았다.
이번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30대 시인 동화가 연인 준희의 집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 등이 출연했다.
아울러 이번엔 홍 감독의 수상과 별도로 배우 김민희(42)가 그와 불륜 9년 만에 임신해 '혼외자 논란'에 추가로 휩싸이며 관심을 끌었다. 김민희는 홍 감독과 함께 베를린을 찾았으나 공식석상엔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홍 감독은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직후 간담회에서 영화 작업을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다며 김민희를 간접 언급했다. 영화 예산과 제작 규모에 대한 질문에 "동료들이 있다. 우리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인원은 프로덕션 매니저 3명. 붐 마이크 기사까지 4명"이라며 김민희를 특정한 것이다.
김민희는 실제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제작실장을 맡았다.
앞서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뮌헨 행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BBS 불교방송이 공항에서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는데, 긴 코트 사이로 불룩하게 나온 김민희의 배가 시선을 끌었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은 가린 상태였다. 홍상수는 검정 코트를 입었고 따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에 김민희가 임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두 사람의 모습으로 임신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김민희와 홍 감독은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만났다. 2017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며 불륜을 인정했다. 얼마 전 한 매체는 김민희가 임신 6개월째로 올 봄 출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은 노르웨이 감독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가 연출한 '드림스'가 받았다. 열정적인 상상력을 가진 십 대 소녀가 교사에 대한 강렬한 감정을 개인 에세이로 쏟아내는 모습을 묘사했다.
하우거루드 감독은 심사위원장인 토드 헤인스로부터 상을 받으며 "이 영화의 제목은 노르웨이어로 '꿈'을 뜻한다. 이건 제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만 말씀드리겠다.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읽으시라. 마음을 넓혀준다"고 덧붙였다.
올해 심사위원대상은 '더 블루 트레일'의 브라질 감독 가브리엘 마스카로에게 돌아갔다.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더 메시지'의 베네수엘라 감독 이반 푼드가 받았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