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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호, ‘8월 아시아컵’서 귀화선수 볼 수 있을까? “쉽진 않다”

입력 : 2025-02-23 15:10:16 수정 : 2025-02-23 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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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센터 코피 코번이 2일 대구체육관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 상대 원정경기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KBL 제공

 

“길게 보고 있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코피 코번(삼성)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5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3일 인도네시아 원정을 마친 뒤 안준호호는 오는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리는 아시아컵 일정을 소화한다. 당면과제 중 하나로 귀화선수 카드를 검토 중이다. 다만, 현 시점서 장담하기 어렵다.

 

코트 위 귀화선수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적극적으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대표팀이 졸전 끝에 1점 차 신승(91-90)을 거둔 20일 태국과의 아시아컵 예선전만 봐도 두드러진다. 당시 태국은 독일 출신 203㎝ 빅맨 마틴 브루닉을 통해 골밑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반면 한국은 2018년 특별 귀화를 통해 영입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 이후 새로운 귀화 선수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높이와 피지컬에서 열세에 빠지는 그림이 자주 나온다.

 

문제의식을 느낀 대한민국농구협회는 귀화선수 합류를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프로농구에서 두 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센터 자원 코번이다. 1999년생인 그는 신장 206㎝, 체중 116㎏의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워 올 시즌 25경기 출전, 평균 24분23초를 뛰어 17.5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프로리그(B.리그)서도 활약했다. 안 감독을 비롯한 경기력 향상위원회가 젊은 나이에 아시아 무대 경험까지 갖춘 그의 이름을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1월 24일 경기 고양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호주와의 경기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무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협회 관계자는 “코번과 교감을 계속해서 나누고 있고, 서로의 긍정적인 의지도 확인했다. (특별귀화) 심사 과정에 곧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만큼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다. 아시아컵 본선에서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내 선수만으로 소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별귀화 절차는 간단하지 않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와 법무부의 특별귀화 심사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여럿이다.

 

일회성이 아니다. 중·장기 계획이다. 신중하고, 또 신중한 이유다. 20대 중후반 나이인 코번을 점찍은 것 역시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과 2027 카타르 농구월드컵까지 고려해 귀화선수 영입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8월 아시아컵 이후로도 대표팀 일정이 수두룩하다. 쉴 틈이 없다. 11월엔 농구월드컵 예선 윈도우1이 시작된다. 이를 염두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봐야 한다. 한국 농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더욱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먼 훗날 재린 스티븐슨(앨라배마대)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던 혼혈선수 문태종의 아들로 미국 대학농구에서 활약 중이다. 관계자는 “2005년생이라 아직은 너무 어리다. 그러나 (멀리 보면) 무한한 가능성을 보유한 대표팀의 희망이다. 또 한국을 향한 애정도 깊더라. (향후 대표팀 합류와 관련해)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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