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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자각증상 없어 더 무섭다… “실명 막으려면 정기검진은 선택 아닌 필수”

입력 : 2025-05-23 07:26:26 수정 : 2025-05-23 09: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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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유일한 예방책입니다.”(김호겸 남양주 누네안과병원 원장)

 

녹내장은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대표적인 안질환 중 하나지만 많은 이들이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까지 병을 알아채지 못한다. 특히 최근에는 가족력이나 고도근시를 가진 젊은 연령층에서도 녹내장이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호겸 원장의 도움말로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녹내장은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병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엔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그렇다. 예전에는 대부분 50대 이후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견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었거나, 고도근시를 가진 경우 당뇨병·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고도근시는 안구의 길이가 길어 시신경이 눌리는 구조적 취약점이 생기기 쉬워, 젊더라도 안압에 민감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안구 구조상 취약한 조건이 겹치면 안압이 조금만 상승해도 시신경에 손상이 오기 쉽다.”

 

-안압 수치만 정상이라면 안심해도 될까.

 

“그렇지 않다. 한국인에게 흔한 '정상안압녹내장'은 안압 수치가 정상 범위(보통 10~21mmHg)임에도 불구하고 시신경 손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유형이다. 한국인 녹내장 환자의 60~70%는 바로 이 정상안압녹내장이다. 그래서 단순히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진단하거나 배제하는 건 위험하다. 녹내장을 진단하려면 안압 측정뿐 아니라 시신경 단층촬영(OCT), 시야검사 등 여러 정밀 검사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

 

- 안압을 높이는 생활습관이 실제로도 영향을 미칠 수 있나.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복압이 올라가는 웨이트 트레이닝 및 고개를 오래 숙이는 동작, 심한 변비, 과도한 음주·흡연 등은 일시적으로 안압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카페인 과다 섭취나 스트레스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녹내장 고위험군은 가급적 복압이 높아지는 운동이나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운동 패턴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녹내장은 치료가 가능한 질환인가.

 

“가장 중요한 건 예방이고, 그 다음이 조기발견이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현재의 의학기술로도 되살릴 수 없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나 레이저, 수술 등을 통해 시야 손실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즉 정기검진을 통해 초기에 녹내장을 발견하면 실명까지 진행될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 일반인들은 몇 살부터, 얼마나 자주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하나.

 

“보통은 4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 녹내장 고위험군은 20대부터라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정기검진에서 아무 이상이 없더라도 기본적인 안압 측정과 시신경 상태는 확인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녹내장 고위험군은.

 

“가족력, 고도근시, 당뇨, 고혈압,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자 등이다.”

 

-전반적 제언을 해달라.

 

“가족력이나 고도근시 등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전문 안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기 진단만이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평소보다 눈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혹시라도 본인의 눈 상태가 걱정되거나 이상을 느낀다면, 더 늦기 전에 안과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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