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인체용 혈액백 대체… 헌혈 문화 확산 기대
의료용 소모품 전문 제조사 창영메디칼이 국내 최초로 동물용 혈액백을 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혈액백은 혈액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한 플라스틱(비닐) 포장재로, 그간 다수 동물병원에서 인체용 혈액백을 써왔지만 이제는 동물의 특성을 반영한 전용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동물용 혈액백은 혈관이 가늘고 민감한 반려동물에 맞춰 17~18G 가는 채혈침을 적용, 채혈 시 통증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동물의 혈액량을 고려해 소용량 백을 적용함으로써 과다 채혈의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창영메디칼은 국내 혈액백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동물용의약품등 제조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제품도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정식 제조허가를 받았다.
최창희 창영메디칼 대표는 “사람의 생명을 위한 기술이 이제는 동물에게도 적용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의학 발전과 동물 복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용 혈액백의 출시는 반려동물 헌혈 문화 확산으로 연결될 수 있다. 25kg 이상 반려견은 연 1~2회, 한국헌혈견협회와 손잡은 전국의 동물병원이나 건국대·경북대 동물병원 내 반려견헌혈센터에서 헌혈이 가능하다.
한편 창영메디칼은 제품을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에 납품하며, 아시아, 중동, 유럽 등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동물병원 및 헌혈센터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맞춤형 혈액백 제작이 가능하다”며 “채혈량, 튜브 길이, 라벨 사양 등 각 센터의 운영 방식에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해 현장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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