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이채은은 2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단독 2위로 출발을 알렸던 이채은은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찍으며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보기 없이 무결점 라운드를 펼친 1라운드의 기세가 이날도 이어졌다. 전반 5번 홀(파5) 버디, 9번 홀(파5) 보기로 타수를 지켰던 그는 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거침없는 반등을 보여줬다.
이대로 자신의 KL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그는 2020년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서만 한 차례 우승했다. 정규 투어에서는 2022년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준우승이 개인 최고 성적이다. 147번째로 출전한 이번 채리티 오픈에서 잊을 수 없는 첫 경험을 꿈꾼다.

2라운드를 마친 이채은은 “1라운드에 너무 잘 풀려서 사실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2라운드도 어제처럼 잘 풀려서 뿌듯하다. 다시 내일이 걱정 된다”는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샷 감은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 퍼트가 특히 잘 따라줬다. 마지막 홀에서는 9발 정도 거리의 퍼트였는데, 붙이기만 하려고 했던 게 들어갔다.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고 이날 잘 풀린 부분을 짚었다.
첫 우승에 도전하는 지금의 기분에 대해서는 “부담이 많이 된다.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작년에 챔피언 조에 들었을 때 욕심을 내다보니 플레이가 잘 안됐다. 내일은 정말 스코어는 생각하지 않고 플레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난적 박현경과의 쉽지 않은 승부가 예고됐다. 박현경은 1라운드에 이어 이날까지 노 보기 행진과 함께 버디만 10개를 적립하는 쾌조의 경기력을 펼쳐 놓고 있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이채은을 1타 차이로 쫓는 중이다.
지난해 3승으로 숱한 강자들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그는 아직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살려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오픈 이후 11개월 만이자 자신의 투어 통산 8승을 정조준한다.
박현경은 “어제에 이어 이날도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기억에 남을 경기이며 이틀 연속이라는 점에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최근 샷 감이나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면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박현경의 최근 기세는 매섭다. 지난달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9위를 시작으로 덕신EPC 챔피언십(공동 9위),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공동 7위), 두산 매치플레이(공동 9위)에서 연달아 톱10을 찍는 중이다. 최근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도 생애 첫 일본 무대 경기를 펼쳐 공동 8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5번 연속 톱텐은 처음이다. 이런 부분이 자신감을 많이 채워준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라 조금만 더 보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활짝 미소 지었다. 이어 “경기를 하다 보면 위기나 어려운 상황이 온다. 1·2라운드처럼 할 수 있다는 믿음 안에서 자신감 있게 나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남은 경기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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