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일전, 사돔 깨우깐자나(태국)가 웃었다.
국내 최고 권위 골프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깨우깐자나는 25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듄스 코스(파71)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엮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대한골프협회와 코오롱이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태국 선수들의 강세가 대회 내내 이어졌다. 깨우깐짜나는 5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품 삭산신(태국) 상대로 2타 앞섰고, 아시안프로골프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그는 태국 골프에서만 6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바 있다. 아시안투어에선 2019년 방가반두컵 골프 오픈과 2022년 SMBC 싱가포르 오픈 우승 등 경력을 지녔다. 올해로 67회째를 맞이한 한국오픈 역사상 외국인 우승은 이번 대회로 28번째다. 태국 선수 우승의 경우 통차이 자이디(2000년), 재즈 제인와타나논(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6년 만이다.
이번 대회 우승 여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건 아니다. 특히 최종 라운드는 버디와 보기로 널뛰기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갈 뻔했다. 1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고, 3번 홀(파4) 버디를 쳤다. 이어 5번 홀(파4) 보기가 나왔고, 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쳤으나 9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16번 홀(파5)에서도 1타를 더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한편 이번 대회 2라운드서 선두에 올랐고, 3타차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송규는 1오버파 72타를 쳐 3위(3언더파·281타)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골프협회 국가대표 에이스이자 17세 아마추어인 김민수(호원방통고 2년)는 1타 차 공동 2위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뽐내기도 했다.
그는 공동 4위(2언더파·282타)로 이번 대회를 마쳐 베스트 아마추어 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전가람과 김동민, 김기환, 강윤성과 코타이치(홍콩),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등이 공동 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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