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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의 전략적 역습… 파5 홀 관건이랬는데, 파4 홀에서 승부수[원주 현장]

입력 : 2025-07-31 18:50:00 수정 : 2025-07-31 1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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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조가 31일 강원도 원주 오로라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T 제공
유현조가 31일 강원도 원주 오로라골프&리조트에서 열린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5번홀에서 그린을 살피고 있다. KLPGT 제공

“파5 홀 성적이 관건입니다.”

미디어데이에서 분명히 그렇게 얘기했다.

 

“파5홀에서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노릴 생각이다.”

1라운드가 끝나고도 마찬가지였다. 파5 홀이 ‘2025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승부를 가를 관건이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유현조도 마찬가지다. 지난 30일 미디어데이에서 “파5 홀이 중요할 것 같다. 특히 그린이 넓어 퍼팅하기 좋은 곳으로 보내는 웨지샷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유현조의 전략은 반대였다. 유현조는 31일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고지원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유현조는 이날 7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를 기록했는데, 무려 6개의 버디가 바로 파3, 4 홀에서 나왔다. 4개의 파5 홀의 성적은 2차례 파와 함께 버디, 보기 각각 1개였다. 즉 파5 홀 성적 마진은 0이었다. 유현조를 공동 선두로 이끈 것은 파4 홀 버디 5개와 파3 홀 버디 1개였던 셈이다.

 

물론 샷과 퍼트 감각에 따라 각 홀마다 성적은 달라질 수 있다. 통계적으로 딱 맞아 떨어질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유현조 역시 이날 1라운드 후 “짧은 퍼트에서 실수가 나왔지만,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라운드를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파5 홀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전략은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 따르면 이번 대회 코스는 전장이 짧지만,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겨져 있다고 했다. 페어웨이 폭이 좁고, 도그렉이 심하다. 그린 주변 사이드 경사도 크다. 즉 쉽게 샷을 지를 수가 없다는 의미다. 유현조 역시 “연습 라운드에서도 그랬고, 예상 거리보다 많이 남더라”며 “다른 선수들도 비슷하게 느꼈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파 5홀을 포기할 순 없다. 이번 대회 파5 홀은 총 4개다. 1번 홀(429m)과 7번 홀(452m), 11번 홀(517m), 13번 홀(462m) 등 비교적 전장이 짧다. 공격적인 버디, 이글 공략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유현조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선 고지원은 4개의 파5 홀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파 1개를 기록했다. 공동 3위 박혜준과 박민지, 최은우는 버디 3개와 파 1개의 결과를 냈다.

 

결국은 흐름이다. 타수를 줄일 수 있는 홀도, 무리수를 두다 흐름과 멘털이 모두 무너질 수 있는 홀도 모두 파 5홀이라는 뜻이다. 파5 홀에 승부수를 던지되 무리하지 않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우승을 향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현조는 “그린 사이드의 경사와 위치를 잘 파악하겠다”며 “무리한 공략보다는 파세이브를 목표로 하겠다. 파5홀에서 기회가 왔을 때 버디를 노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원주=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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